애썼지만 결국 사라졌습니다

by 휘청달

누군가에게서 멀어지는 건

대부분 큰 이유 때문이 아니다.

그저 삶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기억 속에서 점점 희미해질 뿐이다.


미워서도 아니고,

특별히 잘못해서도 아니다.

그저 바쁜 삶의 중심 속에서

나는 조금씩 흐려진다.


현대인의 일상은

끝없는 알림과 만남으로 가득하다.

그 속에서 오래 아끼던 사람조차

배경처럼 옅어지기도 한다.


마치 책장 구석에 먼지 쌓인 책처럼,

여전히 그 자리에 있지만

더 이상 펼쳐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