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맞추다, 나를 잃다

by 휘청달

살다 보면 타인의 기준이

나를 만든다는 착각 속에

빠질 때가 있다.


가까운 이들은

각자의 잣대로 나를 바라보고,

친밀한 관계일수록 이해보다는

기대가 더 크게 다가온다.


사회 속에서는 느린 걸음이 단점이 되고,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은

결핍으로 읽히곤 한다.


심지어 글쓰기조차

타인의 목소리가 스며드는 순간,

나는 더 이상 나대로 쓸 수 없게 된다.


그럴 때마다 마음은 점점 비어 간다.

겉은 여전히 단단해 보이지만,

속은 텅 빈 조개껍데기처럼 허전하다.


진주를 잃어버린 껍데기.

모양은 남았지만,

본질은 사라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