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타인의 기준이
나를 만든다는 착각 속에
빠질 때가 있다.
가까운 이들은
각자의 잣대로 나를 바라보고,
친밀한 관계일수록 이해보다는
기대가 더 크게 다가온다.
사회 속에서는 느린 걸음이 단점이 되고,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은
결핍으로 읽히곤 한다.
심지어 글쓰기조차
타인의 목소리가 스며드는 순간,
나는 더 이상 나대로 쓸 수 없게 된다.
그럴 때마다 마음은 점점 비어 간다.
겉은 여전히 단단해 보이지만,
속은 텅 빈 조개껍데기처럼 허전하다.
진주를 잃어버린 껍데기.
모양은 남았지만,
본질은 사라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