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오기 전, 마음은 가장 깊은 곳을 지난다.
새벽은 낮과 밤의 사이에 서 있다.
끝나지 않은 어둠이 남아 있고,
아직 오지 않은 빛이 머문다.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시간,
세상은 고요하지만 마음은 오히려 깨어 있다.
이 시간의 공기는 묘하게 불안하다.
무언가 끝나버린 것 같고,
동시에 다시 시작될 것 같은 기척이 있다.
그 경계 위에서 감정은 조용히 흔들리고,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이 스며든다.
새벽은 어둠을 완전히 밀어내지 않는다.
대신 빛과 함께 머무르며,
그 둘의 균형을 만들어낸다.
그 모순 속에서 사람은
조금씩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두려움과 기대,
외로움과 평온이 공존하는 시간.
낮의 소음 속에서는
들리지 않던 마음의 진동이
이 시간에는 또렷하게 울린다.
그 울림은 작지만 진실하다.
새벽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어쩌면 그런 고요 속의
깨달음일지도 모른다.
아침은 결국 찾아온다.
하지만 새벽이 있었기에
그 빛을 알아볼 수 있다.
삶도 그렇다.
희미한 시간들을 지나야 만,
비로소 진짜의 밝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