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by moon





너는 꽃 같은 고양이.


겨울이 오면 꽃나무들의 생체시계가 서서히 느려지듯
너의 겨울은 천천히 늘어져 느긋한 낮잠으로 가득 찬다.


녹아내리는 잠에 온 순간을 내맡긴 너.


나는 오다가다 한 번씩 들여다보고
너는 선잠에서 깨어나는 꽃봉오리처럼
발갛게 하품하며 흘끗 눈치를 준다.
(부들부들 발꼬락 쫙 펴는 기지개는 덤)


게으른 겨울의 햇볕,
먼지와 파우더 같은 너의 향기는 봄날의 꽃처럼 방안을 흐뭇하게 채운다.


겨울에도 봄꽃 같은 나의 늙은 고양이.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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