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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형용사

by moon



"예쁘다" 혹은 "귀엽다"

라는 형용사는 주로 어리고, 푸르고, 생기 넘치고, 피어나는 반짝반짝한 것들에게만 붙일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해 왔다.

그리고 너를 본다.

늙고, 변색되었고, 만사가 귀찮아졌고, 저물어 가는 와중에 푸석푸석하기까지 한,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귀여운 나의 고양이.

내 고정관념 속 언어들은 너와 함께 나이 들어가며 쓰임이 자유로워진다.


만두 찐빵
찰떡 궁댕이
너구리 두더지
털북숭이 으르신


이렇게 너를 닮은 단어를 가만히 떠올리면
모든 말은 너를 만나 사랑스러운 형용사로 변한다.


나의 예쁜 고양이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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