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보다 빨리 나이 들어가는 아이를 보는 심정은 어떠한가.
우리가 보낸 시간이 이제 햇수로 열네 해째.
이십 대였던 나는 이제 삼십 대 후반이 되었고 아기였던 너는 이제 노년의 고양이가 되었다.
나는 아직 정의되지 못한 감정으로 너의 한살이를 지켜본다.
작고 연약한 솜뭉치에서 호기심 많은 캣초딩으로, 지루하고 긴 성묘의 시간을 지나 고요하게 생의 후반기로 접어드는 나의 아이.
같은 공간 속 너를 꼭 잡고 있어도 너의 시간은 고양이 속도로 달아나 저만치, 나를 지나쳐 점점 멀어진다.
자신보다 빨리 늙어가는 아이를 보는 심정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