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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y Apr 05. 2017

봄에 어울리는 감동적인 그림에세이. 엄마,오늘도 사랑해

구작가 / 위즈덤하우스 예담

오랜만에 너무 사랑스러운 책을 읽었다. 그림과 생각이 너무 예뻐서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

들리지 않는 자신을 대신해 좋은 소리를 많이 들으라고 귀가 큰 토끼 베니를 그려 사랑받고 있는 구 작가. 그녀가 엄마와의 추억을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들려주는 <엄마, 오늘도 사랑해>.
            


우선 이 책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였다. 그리는 사람의 마음이 그림에 그대로 나타나는 거라면 구작가, 그녀의 마음이 얼마나 예쁜지 첫 페이지를 열면서부터 알 수 있다.  

처음 엄마가 그녀를 임신하는 모습을 별이 엄마 품 속으로 들어오는 일러스트로 표현했는데 개인적으로 이 표현이 너무 좋았다. 정말 동화 같고 사랑스럽게 표현해서 그녀의 그림을 통해 저절로 힐링되는 기분.

이 책은 엄마가 그녀를 임신하고 그녀의 장애를 알게 되는 어린 시절부터 일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까지 그녀의 옆에서 항상 그녀를 응원해준 엄마와의 추억들을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담아내고 있다. 

세 살이 되어도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를 안고 병원에 찾아간 엄마.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청각장애'라는 진단을 받는다. 하늘이 무너져 내릴 것 같지만 엄마는 아이를 위해 글을 가르치고 한 시간이나 걸리는 농학교에 데려다주며 조금씩 희망을 발견해 나간다. 엄마는 나중에 혼자 남겨질 아이를 위해 결국 농학교 대신 일반학교에 보내기로 결심한다. 몇 번의 거절 끝에 겨우 입학한 학교에 아이를 보내며 엄마는 아이에게 날개를 달아준다. 

이 일러스트도 너무 감동적이다. 아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엄마의 모습이라니... 진짜 아이를 위하는 엄마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그림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울컥한 부분이 몇 군데 있는데 이 그림이 그중 하나다. 정말 너무 감동적이고 사랑스러운 그림.

어렵게 입학한 일반학교는 듣지 못하는 그녀에겐 너무 힘들다. 학교에서 자잘한 일이 생길 때마다 그녀는 항상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그녀의 노력과 엄마의 도움으로 무사히 졸업을 했고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꿈을 이루게 된다. 그 와중에 그녀에게 찾아온 "망막색소변성증". 하지만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옆을 여전히 묵묵히 지켜주고 있는 그녀의 엄마.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그녀가 자신의 꿈을 찾아 행복한 삶을 살기까지 옆에서 항상 그녀를 응원해준 엄마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책이다. '다음에는 내가 엄마의 엄마로 태어나고 싶다'는 작가의 말로 끝나는 이 책은 딸이라면, 그리고 누군가의 엄마라면 어쩔 수 없이 코 끝이 찡해지는 너무 사랑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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