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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y May 26. 2017

사랑에 눈이 멀다, 아낌없이 뺏는 사랑

피터 스완슨 / 푸른숲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피터 스완슨의 신작, 쉽게 보지 못한 붉은 표지가 매력적이다. 사랑이란 원래 아낌없이 주는 거 아니였던가. 아낌없이 뺏는 사랑이란 어떤 건지 궁금증을 자아내던 책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조지에게 20년만에 대학교 때 첫사랑 리아나가 찾아온다. 20년만에 첫사랑을 만나 설레이는 조지. 그런 조지에게 리아나는 자신이 훔친 50만 달러의 돈을 자기 대신 제럴드라는 남자에게 돌려달라는 부탁을 한다. 조지는 결국 리아나의 부탁을 들어주고 돈을 돌려준 다음날 제럴드라는 남자가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듣게 되면서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전개된다.


사랑에 눈이 멀었다는게 바로 조지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당연히 리아나의 부탁은 거절하는게 맞고 리아나의 거짓말이 하나, 둘씩 밝혀질수록 리아나에 대한 반감을 갖는게 당연한데 조지는 그렇지 못하다. 정말 눈이 멀어버린 것 같이.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이 김민희 주연의 영화 <화차>다. 이 영화도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는데 오드리이기도 했고 제인이기도 한 리이나의 인생이 영화 <화차>에 나오는 주인공과 아주 닮아 있다. 조금 다르다면 이 책의 리아나가 좀 더 뻔뻔하고 영악하다는 느낌. <화차>의 미국판을 보는 듯하다.

원래 나는 책을 오래 두고 읽는 편인데 이 소설은 참 빠르게 읽어내려갔던 것 같다. 다른일을 할 때조차도 머릿속에서 책의 장면이 영화처럼 재생됐는데 그만큼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했던게 아닌가 싶다.             
한 챕터의 마지막 문장은 다음 장을 읽을 수 밖에 없도록 궁금증을 한폭 증폭시킨 채 끝나고 마지막장을 덮을 때까지 반전의 반전이 계속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게 되는 소설인건 확실하다.       

      

이 책이 리아나와 조지의 이야기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들며 마지막장을 덮는다.
후속편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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