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아서 때론 생각이 나지 않아서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고민이 많은 나머지
아무것도 떠오르지가 않을 때가 있다.
마음을 잡고 계획이라는 것을 세우다 보면 거창해져 둥둥 떠도는 먼지가 된다.
또 어떤 계획 앞에서는 하지 못할 이유들만
나열되기도 한다.
난 아직도 잘 모르겠어하고 주저앉아 버리는 날도
있다.
시간이 그렇게 때워진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가는 것 같은 느낌.
그럴 땐 너무 먼 산을 바라보지 말기를.
마쓰다 미쓰리의 ‘실전 청소력’에서
‘당신의 인생은 당신의 방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라고 쓰여 있는 글귀가 있다.
현재 나의 방은 안녕한가?
생각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움직이지 못할 때는
내 주변의 아주 작은 일부터 처리해 보자.
방의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밀린 빨래를 세탁기에 넣어 돌리고,
청소기로 바닥의 먼지를 치우고,
어질러진 책상을 깨끗이 하고 시간이 더 있으면
장롱 문을 열고 살 빼면 입어야지 했던 옷,
언젠간 입겠지 했지만 영 손이 안 가는 옷,
유행은 다시 돌아오는 거야 하고 놓아둔 해묵은 옷도 과감히 버리자.
유행이 돌아와도 핏이 다르더라.
하찮다 생각되어 계획 축에도 끼워주지 않았던 생활의 찌꺼기들부터 하나씩 치워보자.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하다 멍하니 있을 바에는
차라리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적어보고
하나씩 체크하며 정리하고 치우자.
정리는 마중물이다.
새로운 기운을 맞이하기 위한 마중물.
그렇게 주위를 정리하고 환기시키다 보면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들이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그렇게 마중 나가보자. 나의 내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