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가 찾아왔다.
혼자 있는 시간은 자립과 성숙을 불러온다.
문제가 생기면 싫든 좋든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애써야 하기 때문이다.
전에는 곁에 있는 사람에게 서운함이 생겼는데 기댈 사람이 없으니 서운함도 없다.
모든 게 바라는 마음 때문에 속이 시끄러웠던 것이다.
혼자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동안의 내 욕심들을 대면하게 되었다. 내가 바랬구나.
남편이 제주로 발령 나서부터는 남겨진 나의 일상에 변화가 찾아왔다. 나의 일, 부모의 일, 형제의 일, 내 가족의 일 등등 챙겨야 할 일들이 한꺼번에 내게로 밀려들어왔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눈물 쏙 뺄 정도로 너무도 힘겨운 날들이었다.
거기에 오래된 인연과의 금이 간 우정까지 나를 더 힘들게 하고 고립되게 하였다.
자의든 타의든 수많은 혼자만의 성찰의 시간을 흘려보내고서야 복잡한 생각과 마음들이 정리가 되었다.
결국 바라는 마음, 욕심을 빼면 평화로운 것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깨달음은 문제 해결 후에 찾아오는 성취감과 감사함이다.
해결하고 나서의 그 개운함과 스스로에게 느껴지는 기특함이랄까.
그리고 그에 대한 감사한 마음.
성격 급하고 발 빨랐던 남편에게 내가 많이 의지하고 살았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해결해 준 게 참 많았다.
나는 오십이 되어서야 혼자서 해내는 소소한 일상들에 즐거움과 진한 감사함을 느끼며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우리 삶의 골치 아픈 문제들은
대부분 ‘욕심’으로 인해 시작되고,
마음의 ‘치우침’ 때문에 강화된다.
이 두 가지가 제거되면
문제들도 마법같이 사라진다.
문제뿐만 아니라,
바라는 일도
욕심과 치우침만 내려놓으면
마치 물 흐르듯이 수월하게 이루어진다.
내가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이 뜻밖의
방식으로 말이다.
이것이 ‘바람 없는 바람’이
만들어내는 기적이자,
제로의 마법이다
제로, 현실을 창조하는 마음상태/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