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출근 직전에 전화를 잘못 받았다. 일하던 중인지라 나는 죽기 살기로 동태눈으로 일하는 시간을 버텼다. 고작 200만 원가량에 상심하고 싶지 않지만, 이 작은 돈을 들고 서울에 무작정 올라왔다. 근데 일부로 괜찮은 척을 했다. 주방일을 늦게 끝내고 경찰서로 가서 신고서를 쓰고 나왔다. 공기에 촉감이 제법 축축하고 쌀쌀한 새벽 2시다.
이 와중에 배는 고프더라.
통장에 남은 만 얼마인가.. 모르겠다. 편의점에서 800원짜리 컵라면을 사들고 집에 와서 물을 붓고 기다리다가 닭똥 같은 눈물이 하나, 둘씩 나도 모르게 쏟아졌다.
그렇게 작은 바람이 태풍이 되고 한참 뒤 퉁퉁 불은 라면을 한입씩 입에 쑤셔 넣었다.
차갑고 퉁퉁 불은 쓰디쓴 컵 라면을 우걱우걱 씹는다.
그래도 배는 고프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