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책상 위 정리 및 청소 루틴
� Day 2: 책상 위 정리 및 청소 루틴
필요한 도구: 마른 천, 물티슈 또는 알콜 티슈, 분류함(트레이, 박스 등).
실행 순서:
1.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모든 물건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2. 책상 표면을 깨끗이 닦습니다. 얼룩이 있다면 물티슈나 알콜 티슈로 제거하세요.
3. 자주 사용하는 물건만 다시 올리고, 나머지는 서랍이나 정리함에 넣습니다.
Tip: 펜이나 문구류는 트레이에, 전선은 케이블타이로 묶어 깔끔하게 정리하면 좋습니다.
오늘의 미션은 책상 위 공간을 정리해서, 집중력 높고 쾌적한 작업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나에게 책상이란, 책무덤... 좋게 말해 책무덤이고 그냥 잡동사니의 산이다.
그리고 그 잡동사니를 파헤치는 고고학자아니, 포클레인이 된다.
내가 포클레인이 순간은 시험기간으로 평상시와 다르게 기력 넘치는 표정을 짓고선 누구보다 행복하게 청소에 몰입한다. 원래 시험기간이란 그런 기간이니까.
나에게 책상 상판이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다.
책상 앞에서 나는 그간 잃어버렸던 물건들이 튀어나와 잃어버렸던 물건을 발견하는 고고학자가 되기도 하고 방청소 좀 하라는 엄마의 잔소리에 이 안에도 나름의 규칙이 존재한다고 항변하는 불속성 효녀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GPT는 나에게 그런 책상을 정리하라 메시지를 보냈다.
이 녀석 실은 다 보고 있는 거 아니야...?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모든 물건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그래서 나는 하란대로 했다. 말 잘 듣는, 헌 나라의 어른이니까.
터벅터벅 정말 하기 싫은 데, 꾸역꾸역 침대에 누인 몸을 일으켰다.
흑흑... 왜 난 청소가 익숙하지 않을까.
그래도 하라는 명령어가 입력되면 하는 편이라 하기 싫은 머리를 목 위에 이고 손은 책상 위의 책과 물컵과 서류들 그리고 책을 적당한 위치로 옮긴다.
책상 표면을 깨끗이 닦습니다. 얼룩이 있다면 물티슈나 알콜 티슈로 제거하세요.
내일은 꼭 먼지떨이를 사야지. 오늘 사려던 원대한 계획은 비에 무너졌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손은 착실하게 움직인다. 마치 사무실에서의 내 모습처럼...
오늘도 물건에 가려져서 시선에 닿지 않은 곳에서 쌓인 먼지들이 물티슈의 수분을 만나 제 존재감을 나에게 과시해 왔다. 먼지들 사이사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국도 쓱쓱 하고 지운다.
실시간으로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스레 뿌듯해지는 게 있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만 다시 올리고, 나머지는 서랍이나 정리함에 넣습니다.
이젠 책상 위의 생존자를 가름할 시간이다.
먼지를 제거하는 단계까진 생각 없이 그저 움직이면 되는 일이었는 데, 여기서부턴 조금 고민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일단 쉬운 답부터 실행한다.
어제 마신 물컵을 들고 부엌으로 향한다.
물컵을 내려두고 다시 책상으로 이동한다.
그렇게 위치를 잡기 쉬운 물건부터 처리를 시작한다. 넌 생존, 넌 탈락. 내가 한때 국민 프로듀서였어.
탈락된 물건들이 소소한 소감을 발표하며 무언가는 보류상자로 무언가는 쓰레기봉투로 향한다.
그래 난 냉철한 국민 프로듀서니까. 이 책상 위라는 무대에 설 멤버는 수는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살아남은 물건들의 위치를 고정한다. 센터는 아이패드다.
그 물건을 중심으로 읽으려 대출해 둔 책들과 노트북의 위치를 고정한다.
이 그룹의 이름은 '읽고 쓰는 사람'이다.
멍하니 정리된 책상을 보니 떠오르는 문장이었다.
나는 읽고 쓰는 사람이고 싶다. 정리를 마치고 한결 가벼워진 책상을 보며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아마 지금보다 깔끔한 방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고 노트북 앞에서 글을 쓰고 있겠지?
언젠가 먼 미래엔 흔들의자에 앉아서 책 읽고 뜨개질하는 호호할머니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즐거운 미래를 상상하면서 오늘도 책상을 정리한다.
오늘의 미션은 책상 위 공간을 정리해서, 집중력 높고 쾌적한 작업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책상 위는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이다.
하지만 이 공간은 내 방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다.
이 작은 공간도 관리 못하면서 어떻게 그에 배에 달하는 공간을 관리하려 했을까?
욕심이 과하다. 과해.
욕심쟁이는 욕심을 버리고 이 작은 공간부터 온전히 나의 공간으로 만드는 단계부터 밟고 있는 셈이다.
책상 상판이라는 유물은 오늘 완벽하게 발굴했다. 그러니 얼른 이직해야 한다.
이젠 학예사가 되어서 이 공간을 잘 활용하고 관리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