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의 글쓰기
What’s in my mind?
(왼쪽 위) SKT
요즘 T1이 정말 롤판을, 아니 E-Sports판을 한번 다시 불사르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 SKT = 슈퍼스타 FAKER의 게임단인 T1의 모기업으로 제일 먼저 인식된다. 더 이상 가격과 서비스에서 승부를 볼 수 없으면 브랜딩이 전부이다. 브랜드를 소비함으로써 얻는 가치가 무엇인지 어필하는 회사들은 살아남았다. 스티브 잡스의 유산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오른쪽 위) 불안정한 통신과 와이파이. 배터리 37%
배터리가 닳는 순간이 사람의 죽음과 같다면, 37%는 황혼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 요즘의 황혼은 그래도 70부터라고 생각함. 8~90년대생의 부모나이.
37% 오늘 내 체력도 저 정도 남았을까? 배터리의 하루치 양이 내 삶의 리듬과 점점 비슷해지고 있는 것 같아서 문득 소름 돋음. 내가 기술에 적응하는 건지, 기술이 나에게 적응하는 건지 분간이 잘 안됨.
(오른쪽 편 가운데 위쯤) 토요일 비.
이번 주 토요일쯤 비예보가 있으니 대비하라는 시그널. 주말엔 야외일정이 잡혀있음. 요즘은 그냥 무슨 행사만 했다 하면 비 옴. 지독하게 날씨를 안 좋게 하는 요정이, 우리 멤버들 속에 있는 것이 분명함.
지난 토요일도 비가 왔음. 너무 피곤했으나, 춥게 채비하셨다는 부모님의 말에 걱정이 돼서 따뜻한 옷과 차와 커피를 챙겨 부랴부랴 뮤직 페스티벌에 따라감.
기대도 안 했는데 페스티벌 재밌었음. 요즘 제일 핫한 아티스트 WOODZ의 Drowning을 가까이서 라이브로 들었음.
(아래에) 멸종위기사랑 - 이찬혁
이찬혁은 그냥 미쳤음. 이찬혁 공연 직관하고 내 애플뮤직 플리에 이찬혁이 도배됨. 솔직히 처음엔 이찬혁 혼자 왔길래, 악뮤 무대가 더 좋겠단 맘이었음. 근데 첫곡부터 마이크 사고 나서 안 들리고, 그다음에도 다 안 고쳐진 것처럼 들렸는데, 이찬혁이 하나도 당황 안 하고 수습하면서 무대 하는 거임. 근데 그게 너무 자연스러워서 진짜 대단한 프로페셔널이다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도 무대연출의 일부였나는 생각이 듦.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라인업 중 일부에서, 무대사고 있었는데 역으로 젤 좋았던 이찬혁으로. 그렇게 관객의 시선을 뺏고 그들의 머릿속에 각인시키기 위한 장치.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니 요즘 나는 국내 아티스트들 중 이찬혁이 가장 창의적이다라고 믿게 돼버림.
K-pop 작사가인 아내를 옆에 두고도 나는 외힙만 주로 들었는데, 요즘 왜 Kpop에 전 세계가 열광하는지 공감할 수 있게 되었음.
(왼쪽 하단) 손전등 꺼짐 아이콘
나는 도대체 이 손전등의 기능이 왜 잠금화면까지 치고 올라온 것인지 이해가 안 됐음. 사진이랑 동급이라고?
근데 미국인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이, 1차적인 제품의 디자인의 방향이었기 때문에 손전등이 메인에 온 것이라고 깨달음. 미국인들은 주택살이를 하기 때문에 집안이 넓고 구석구석 어두운 곳이 많기 때문. 반면 우리는 아파트 살이를 하기 때문에 비교적 빛이 덜 닿는 곳이 적기에 쓸 경우가 적음. 미국에 올해 초 여행을 가 직접 겪어보니 이해가 됐음.
반대로 지금은 세계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 BTS가 뚫은 미국대중문화의 유리천장을, 케데헌이 이어받아 포텐을 터뜨리고 있음.
아시아뿐 아니아 유럽과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등 서구권에서도 Kpop, 아이돌, 팬덤문화 등의 현상이 대중적으로 보편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 다 Kpop의 문화적 파워임.
그래서 요즘 엄청나게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많아졌음. 그래서 처음에는 콘텐츠나 시설이나 관광인프라가 방문객들 눈에 충분치 않다는 사회적인 대화가 이루어짐.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코로나 때 가장 발 빠르게 사회를 적응시킨 민족 아닌가. 그런 한국인들의 종특 중 하나인 <치고 나가 기회를 포착하는 강점>이 투어리즘 개발로 이어짐.
요즘은 따라잡다 못해 가끔 앞서나가기도 함. 급기야는 국제적인 회의와 한국의 미용기술을 접목시킴. 국제회의 관계자들이 대한민국에 회의하러 와서 피부미용도 접하고 감.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한 회의도 개최해 버림..
앞으로의 1~20년은 지금보다도 더 스펙터클한 세상이, 흥미진진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 분명함.
*폰으로 쓰기 연습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