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나 똑똑하게 제 자리에 있지 않는 것 같은 일상
1층에 교습소를 오픈하고 아이들이 계단을 오르거나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아도 되어
편하고 좋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오래된 건물이어서인지... 멋들어지게 나무로 감싸고 인테리어 한 것이 아까울 지경으로
밑에서 어디선가 물이 샌다. 게다가 4월이 되니 세상의 온갖 곤충들이 제 일을 하느라
하나 둘 그 모습을 드러내고, 1층은 아무래도 자연친화적일 수밖에 없다 보니 그것들이
자주 출몰해 나를 그리고 아이들을 놀라게 한다.
우리 학생들 중에는 세상의 온갖 벌레란 벌레는 전부다 표본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친구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 덩치와 성별에 관계없이 벌레라면 몸서리를 치기 때문에 출몰하면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돌변한다.
세스코 상담을 받았다.
- 여긴 해충이 있는 곳은 아니네요. 저희는 딱 보면 압니다. 해충이 있는 곳에는 흔적이 있는데
여긴 아닙니다. 원장님. 시기가 시기라 밖에서 들어오는 애들일 텐데 완전 박멸은 어려울 수 있어요.
- 그래도 방패막을 좀 쳐주세요. 심적 안정을 위해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조치를 받고 싶어요.
그렇게 나는 세스코를 구독했다.
또 하나
그동안에는 프린트할 일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내가 교재를 만들다 보니 쓰는 종이량을 보니
많이 쓰긴 썼다만, 그래도 그렇지 작년 9월에 기존보다 훨씬 고가의 프린터기를 구입했는데 가끔 줄이
죽죽 그어져 나오질 않나... 최근에는 자꾸 종이가 걸린다. 걸린 것도 없는데 빨아들이질 못하고 자꾸
용지 걸림이 뜨는 거다. 촬촬촬촬촤라락 하고 걸려들어가야 하는데 촬촬촬촬거리다가는 삐삐삑
결국 프린터 앞을 지켜 서서 촬촬촬거릴 때마다 응 아니야 안 걸렸어. 누르고 다시 돌아가도록 달래야
하니..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다.
프린터도 구독을 해야 하나...
책장이 더 필요한데 공간은 좁아서 세워두고 움직일 수 있는 바퀴 달린 모양의 책장을 하나 더 샀다.
쇼핑몰의 사진처럼 딱 조립된 모양으로 주면 좀 좋아. 저걸 또 조립을 해야 하네.
전에는 남자가 뭘 그런 거 하나 조립하면서 그렇게 끙끙대냐고. 옆에서 나사를 건네주고 보조 노릇하며
잔소리를 하곤 했는데 그가 없으니 다 짐이고 일이다. 무겁긴 왜 또 저리 무겁지...
수업 끝나고 해치워야 되긴 하는데...
돈을 버는 건지 버리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