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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능의 욕망 Jun 20. 2020

원단 위브의 종류

원단 3


이번 포스트에서는 수트 원단 직조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수트에 사용되는 원단 직조의 종류를 모두 다루는 일은 불가능하기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직조 구성만을 다룰 계획이다.


여간 옷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남성/여성이 아니고서는 선호하는 원단의 위브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드물 테다. 즐겨 입는 재킷 원단의 ‘짜임’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직조에 대한 대다수의 무관심은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업계 종사자, 혹은 맞춤복을 주문하기 위해 번치북을 수없이 뒤적거린 경험이 있는 이들이 아니라면, 네이비 무지 트윌과 네이비 무지 플레인 위브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될 계기는 찾아오지 않을 테다.



언제나 멋진 벱 모데네세. 그의  미드나이트 윈도우 페인 수트에선 도드라지는  직조감이 발견되지 않는다.



반면 옷에 크게 관심이 없는 이들도 선호하는 색상은 하나쯤 갖고 있기 마련이다. 플라넬/트위드로 대표되는 울른/방모사 원단과 우스티드/소모사 원단 사이의 차이 역시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 사실은 수트의 스타일/실루엣과 함께 옷의 인상을 결정하는 가장 지배적인 요소가  원단의 색상과 원단 표면의 질감이라는 사실을 반영한다.


 (지난 포스트에서 언급한 바처럼 플라넬과 우스티드 원단 사이 질감의 차이를 결정하는 것은 양모 섬유의 길이가 아닌 마무리 처리 공정이다. 옷을 단단하게 만드는 Milling과정을 거치는 우스티드와 기모의 질감을 그대로 보존하는 플라넬 원단의 차이는 마무리 공정에서 결정된다).


이번엔 플라넬이다. 역시 원단의 직조는 눈에 띄지 않는다.


따라서 옷의 인상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원단이 차지하는 역할은 등한시되기 십상이다. (특히나 무지 옷감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원단의 색상과 질감을 경우에 따라 완벽하게 다르게 연출하는 것이 바로 원단의 직조다. 실의 짜임으로 만들어지는 수트 원단의 특성상, 알맞은 직조 구성 없이는 색상도, 질감도 적절하게 드러날 수 없는 것이다. (위의 사진들과 같이 직조감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깔끔한 솔리드 원단을 위해서도 역시 그에 걸맞은 '깔끔한' 짜임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같은 스타일, 색상, 소재의 수트라 하더라도, 옷을 ‘살짝’ 포멀하거나 캐주얼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원단 직조의 차이다. (커다란 패턴이 가미된 원단들은 논외로 한다) 스스로가 선호하는  수트 스타일, 색상과 함께, 자신에게 어울리는 직조감에 대해 알아가는 일은 남성복 애호가에게 있어서 즐거운 일일 수밖에는 없다.


이제 원단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 (이 포스트를 위한 자료 중 많은 부분을 Bond Suit와 Permanent Style의 포스트들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수트용 옷감의 직조에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종류가 존재한다. Plain Weave (평직), Twill(능직), Satin (주자직)이 그것이다. 그 외 직조 방식의 대부분은 이 세 직조의 응용된 형태들일 뿐이다. (B. Roetzel)





1. 평직


플레인 위브/평직 조직 구성

평직/플레인 위브는 가장 기본적인 위브 패턴이다. Warp와 Weft가 서로를 균등하게 교차하는 체크무늬를 보여주고,  플레인 위브의 Warp실은 Weft 실을 위아래로, Weft 역시 같은 방식으로 Warp를 가로지른다. 따라서 평직 원단의 앞면과 뒷면은 동일한 직조감을 보여주며, Warp와 Weft가 동일한 면적을 차지한다. Warp와 Weft가 이처럼 촘촘하게 엮인 플레인 위브 원단은 안정적인 구성을 보여주고, 그 촘촘한 짜임 덕분에 가벼운 무게에서도 좋은 내구성을 가진다.


 


최고급 양모만을 사용하는 럼스 골든 베일 원단으로 만들어진 앤더슨 앤 셰퍼드의 더블 브레스트 수트. 평직 구성이 매트한 느낌을 연출한다. (출처: Merino Brothers)



위의 수트의 원단 샘플이다. 플레인 위브 우스티드는 트윌에 비해 광택이 떨어진다. (출처: Harrisons of Edinburgh)


난 무엇보다 Plain Weave 원단이 주는 담백한 질감을 좋아한다. 담백함은 여러 의미를 가질 수 있는데, 나는 플레인 위브 짜임의 네이비, 그레이 우스티드 원단이 주는 샤프하면서도 광택 없는 묵직한 색감을 즐기는 편이다. 밑에서 다루게 될 새틴과는 정반대로 빛을 반사시킬 균일한 표면이 부재하는 체크 모양의 우스티드 원단은 샤프하면서도 광택이 최소화된, 지나치게 포멀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수트 원단이 되어준다.


같은 수트의 클로즈 업 사진이다. 사진 화질이 그다지 좋지 않지만, 원단의 담백한 질감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Merino Brothers)

평직은 여름용 수트로도 많이 쓰이는데, 평직 하이 트위스트 (둘 이상의 실을 꼬아서 하나의 실로 변모시킨 원사로 짜여진 원단) 울 원단과 평직 리넨 원단은 통풍성이 좋으면서도 좋은 내구성을 자랑하고, 따라서 지나치게 무겁지 않아도 훌륭한 내구성을 보여준다.



a) End on End


출처: Permanent Style


Plain Weave 조직으로 구성된 대표적 응용 패턴에는 End on End가 있다. 엔드-온-엔드는 각각 다른 색상의 실이 Warp와 Weft에 번갈아가며 쓰이는 플레인 위브 원단을 가리킨다.



엔드-온-엔드 수트 원단. 다크 그레이와 흰색 실이 섞여 미드 그레이 색상을 연출하고 있다.


End on End 원단은 셔츠감에 널리 사용되는데, 푸른색 실과 흰색 실로 짜인 라이트 블루 색상의  End on End 셔츠는 남성복 시장에서 매 시즌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다. 수트 옷감의 경우에는 위의 사진처럼 다크 그레이-화이트 조합의 미드 그레이 색상의 엔드 온 엔드 원단이 널리 쓰이고 있다. 엄격히 말해 엔드-온-엔드 원단에는 흰색 원사가 사용되어야 한다.





b) Hopsack


Hopsack 위브. 출처: Heddels.com



Hopsack 역시 플레인 위브의 대표적 응용 위브 중 하나다.  간단히 말해 Hopsack은 플레인 위브의 구성을 그대로 가져오는 대신 하나의 실 대신 둘 이상의 실을 Warp와 Weft에 사용하는 원단을 일컫는다.



여름용 원단으로 자주 사용되는 Hopsack은 주로 재킷용으로 출시되는데, 보통의 Plain Weave보다 더 여유 있는 짜임새를 보여주며, 훌륭한 통풍성을 자랑한다. 밀도(인치/센티미터 당 실의 수) 높은 구성으로 만들어진 Hopsack 원단은 여름 수트용으로 부족함이 없겠으나, 지금으로선 대표적 원단사들의 Hopsack 옷감은 바지용 원단으론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여름용 수트로는 hopsack 보다 하이 트위스트 원사로 만들어진 프레스코 원단이 추천된다). 그러나 여름용 Hopsack 재킷은 그 특유의 멋을 사랑하는 이들에 의해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이먼 크롬턴의 Hopsack 더블 브레스트 재킷. 나폴리탄 사르토 칼리엔도의 작품이다. (출처: Permanent Style)


합색 원단 + 나폴리탄 테일러링의 조화는 훌륭하다. Horn 버튼이 눈에 띈다. (출처: Permanent Style)




2. Twill/능직

트윌 위브 패턴

트윌 혹은 능직은 Warp가 둘 이상의 Weft를 위아래로 통과하고, (3 X 3의 구성 역시 존재하지만, 남성복 원단에서는 매우 드물게 발견된다) Weft 역시 같은 방식으로 Warp를 가로지르는 짜임을 가리킨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이러한 구성은 트윌 특유의 대각선을 그려내는데, 단단하게 엮인 트윌 위브는 플레인 위브 다음으로 훌륭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직조다. 셔츠감에서부터, 코트감까지 트윌 위브는 폭넓게 사용되고, 다양한 종류의 직조 패턴이 트윌 구성에서부터 파생된다.






a) Serge/ 서지


가장 기본이 되는 2 by 2 트윌의 수트감을 가리킨다. 이전과 달리 serge라는 이름 대신 그저 트윌 위브라 불리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트윌 패턴의 스포츠 코트를 입고 있는 알란 시. 수트 원단의 기본이 되는 네이비 서지답게, 직조감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출처: The Armoury)





b) Gabardine/가버딘


가버딘 위브 패턴 (출처: Permanent Style)


울, 혹은 코튼으로 만들어지는 가버딘 원단은 가장 대표적 능직 짜임의 옷감 중 하나다. 보통 Warp의 두께가 Weft의 그것보다 두 배에 가깝다. (Permanent Style) 보통 가버딘은 굉장히 높은 밀도로 짜이는데, 이는 옷감에 매우 훌륭한 내구성을 부여한다. 청바지가 보통 가버딘 직조로 짜이는 이유다.
















코튼 가버딘 원단의 재킷. 밀라노의 사르토리아 F. Caraceni의 작품이다.
가버딘 특유의 대각선을 발견할 수 있다. 라펠을 따라 올라가는 픽 스티칭과 코로조 버튼이 정말 아름답다. (출처: Permanent Style)





c) Herringbone




헤링본 위브 패턴


헤링본은 간단히 말해서 ‘깨진’ 트윌이다. 일정한 간격으로 능직의 방향이 바뀌는 패턴이 마치 Herring(청어)의 가시뼈를 연상시키는 이 위브는 우스티드 수트, 트위드/캐시미어/리넨 재킷, 각종 코트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보통 지나치게 넓은 헤링본 패턴은 수트 보다는 재킷, 혹은 코트용 원단에 쓰이고, 그보다 작은 우스티드 수트용 헤링본 패턴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수트 원단에 직조감을 더해준다.




헤링본 원단 구성의 리베라노 더블 브레스트 차림의 체말 셀리미다. 솔리드-헤링본 원단의 셀프-스트라이프 효과를 잘 보여준다.


(리넨 소재 헤링본은 플레인 위브 헤링본보다 구김이 덜 간다는 장점을 가진다. 다만 플레인 위브와 비교했을 때, 통풍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무지 헤링본 우스티드 옷감은 직조가 주는 셀프-스트라이프 효과를 연출하고, 트위드, 혹은 오버코트용 원단에서 발견되는 비교적 큰 헤링본 패턴은 옷을 조금 더 캐주얼해 보이도록 만들어 준다.



밀라노의 사르토리아 Musella-Dembech의 프란체스코 뮤젤라. 굉장히 큰 헤링본 무늬의 빈티지 원단 탑코트가 멋지다.



나는 두 종류의 헤링본을 모두 좋아한다. 수트에는 무지 헤링본을, 재킷/코트에는 투톤 헤링본을 선호하는 편이다. 같은 색상이라면, 트윌 원단보다는 헤링본 패턴이 주는 질감을 선호한다.






c) Solaro

솔라로는 밝은 브라운의 Warp와 붉은 Weft가 섞인 트윌 구성으로 만들어진 원단이다. (물론 다른 색상의 솔라로 원단도 사용되지만, 역시 클래식 솔라로는 라이트 브라운 +레드의 조합을 가리킨다.) 주로 헤링본 구성을 보여주는 솔라로는 햇빛 아래서 본연의 멋을 개방하는 멋진 원단이다.
















Wool Mark Company의 파브리치오 세르벤테, 밀라노 우니카에 자주 출몰하는 그는 항상 더블 브레스트 수트 차림이다.
같은 솔라로 수트의 또 다른 활용. 붉은 셔츠, 붉은 타이로, 솔라로 원단 속 붉은 색을 '꺼내고' 있다.


루치아노 바르베라의 붉은 테 안경 역시 같은 효과를 준다.

d) Pick and Pick

Pick and Pick 위브 패턴 (출처: Permanent Style)

픽 앤 픽은 두 색상의 원사가 Warp와 Weft 양쪽에서 서로를 교차하는 트윌 원단으로, 엔드 온 엔드의 트윌 버전이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한 색상의 원사만을 사용하는 원단에서는 찾을 수 없는 특유의 매력적인 질감을 선보이는 이 위브는 미국에서는 Sharkskin이라 불린다.




파리의 저명한 비스포크 하우스 Camps de Luca에서 제작한 Pick and Pick 수트 (출처: Permanent Style)





D. Covert


클래식 코버트 원단. 가파른 대각선이 특징이다.

양모 우스티드 원사로 만들어지는 코버트 원단은 각각 다른 색상의 두 실을 트위스트 한 Warp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인 트윌 위브다. 코버트 원단의 warp는 weft보다 높은 밀도를 자랑하고, 원단의 패턴 역시 매우 가파른 대각선을 그리게 되며, 꼬여 있는 서로 다른 색상의 실이 특유의 Flecked 색감을 연출한다.







한 가지 디테일을 공유하자면, 오버코트용 코버트 원단의 Weft는 주로 방모사/Woolen실을 사용하여 원단에 무게를 더해주는 것이 보통이다. 코트, 바지, 수트용으로 널리 쓰이는 코버트 원단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체스터 필드 코트 식으로 칼라에 벨벳이 가미된 코버트 코트를 걸치고 있는 유키오 아카미네. 안에는 더블 브레스트 재킷을 입고 있다. (출처: Forza Style)
클래식 코버트 코트의 필수 디테일인 밑단과 소매 커프의 네 개의 줄무늬 스티칭을 보여주고 있는 유키오 아카미네(출처: Forza Style)



코버트 원단으로 제작된 리베라노의 싱글 브레스트 수트. (출처: Instagram: @seealan)


e) Houndstooth

하운즈 투스 위브 패턴 (출처: Bond Suit)

19세기 스코틀랜드의 양치기들이 즐겨 입던 패턴으로 1930년대부터 대중적 인기를 누리기 시작한 하운즈 투스(그 무늬가 개의 이빨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역시 트윌 위브를 기본으로 하는 응용 형태의 위브다.  일정한 간격으로 다른 색상의 씨실과 날실이 번갈아가며 사용되는 트윌 위브인(보통 4개의 밝은 실, 4개의 어두운 실이 warp와 weft 양쪽에서 서로 교차되며 사용된다) 하운즈 투스 원단은 매우 다양한 크기와 색상으로 제작된다.                                                                             하지만 위브의 기본 구조는 항상 동일하다.




하운즈 투스 원단의 자켓을 입은 채 솔라로 원단을 꺼내어 보여주고 있는 피렌체, 리베라노 & 리베라노의 안토니오 리베라노 (출처: I Colori di Antonio)


함부로 모방할 수 없는 패턴-색상의 조화다.   하운스 투스 패턴 자켓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다. (출처: I Colori di Antonio)



f) Glen Check/Glen Plaid/ Prince of Wales Check



19세기 스코틀랜드 인버네스 Glenurquhart 유역의 고유한 트위드 패턴으로 탄생한 글렌 체크/글렌 플레이드 역시 트윌 위브를 응용시킨 위브 패턴 중 하나다.  










사실 우리는 각종 색상의 글렌 체크와 유사한 모양새의 체크 패턴을 모두 글렌 체크라 부르지만, 진정한 글렌 체크에는 검은색과 흰색만이 사용된다. 따라서 체크에 흰색과 검은색이 아닌 다른 색상이 사용되거나, 오버체크가 추가된 글렌 체크 패턴은 엄밀히 말해 정통 글렌체크 원단이 아닌 것이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 체크와 프린스 오브 웨일스 체크 패턴의 코트를 입은 프린스 오브 웨일스, 훗날의 에드워드 7세 (출처: Rampleyandco.com)
그의 손자 프린스 오브 웨일스, 에드워드 8세, 윈저 공작라 불렸던 데이비드다.



대표적 ‘로얄 댄디’ 에드워드 7세가 처음 입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 체크 역시, 오버체크가 가미된 모든 글렌 체크 패턴을 가리키는 용어로 알려져 있지만, 오직 레드-브라운-화이트의 체크 패턴에 네이비 오버체크가 체크의 각 섹션을 나누는 형태의 원단만이 진정한 프린스 오브 웨일스라 불릴 수 있다.


하운즈 투스 섹션


글렌 체크는 네 개의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큰 체크가 발견되는 구간은 하운즈 투스 체크 구간으로, 전술한 바와 같이 밝은 색상의 실 넷과 어두운 색상의 실 넷이 교차하는 트윌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투-앤-투 체크 섹션 Two-and-two check section



하운즈투스 구간의 대각선 방향에 위치하는 구간에는 네 구간에서 발견되는 것 중 가장 작은 체크무늬가 자리한다. 어두운 실과 밝은 실이 Warp와 Weft 양쪽에서  2 X 2 의 트윌 위브 구성을 보여주는(Warp와 Weft 양쪽에서 어두운 실 둘과 밝은 실 둘이 번갈아가며 사용된다) 이 미세한 체크는 마치 스트라이프 패턴과도 같은 느낌을 주는데, 경우에 따라 warp와 weft 중 한쪽이 1 X 3의 구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스트라이프 섹션

.



나머지 두 구간은 중간 크기의 체크를 보여주는데, Warp와 weft의 구성 역시 처음 두 구간을 섞어 놓은 듯이 한쪽(warp 혹은 weft)은 4X4, 반대쪽(warp 혹은 weft)은 2 X 2 구성이다. 따라서 체크가 가로로, 혹은 세로로만 길게 늘어선 느낌을 준다. 이 스트라이프 패턴에도 여러 변형된 형태가 존재한다. 경우에 따라 양쪽 모두 3X3의 구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g) Birdseye


버즈아이 위브 패턴 (출처: Permanent Style)

버즈 아이 패턴은 아주 작은 둥근 모양의 점들이 원단을 빼곡히 채우는 모양새를 보이는 수트용 원단의 클래식 패턴 중 하나다. 역시 트윌 패턴의 구성을 보여준다.


동그란 무늬를 연출하기 위해선 직조의 구성이 결정적이다. 그림에서처럼 서로 색상이 다른 Warp와 Weft가 사용된다.












버즈 아이 원단으로 제작된 수트.  샤프한 느낌이 강하다. 소프트한 구성의 수트와 좋은 조화를 보여주는 것 같다.




3. 새틴


새틴 위브 패턴

새틴은 플레인 위브의 체크 모양 짜임과는 반대로 weft가 다수의 warp 위를 지나는 형태의 패턴이다. 따라서 새틴 옷감의 앞면은 매끄러운 반면, 그 뒷면은 거친 촉감을 가진다.  남성복에 있어서 새틴은 주로 포멀웨어 재킷의 라펠 페이싱에 사용되는데, 새틴의 직조가 구현하는 매끈한 표면은 조명 아래서 특유의 빛을 발하고, 이는 블랙 타이/ 화이트 타이 착장의 포멀함과 잘 어울린다.









파브리찌오의 더블 브레스트 미드나잇 디너 자켓의 라펠 페이싱 역시 새틴 구성이다. (출처: Getty Images, 2019)



a) Barathea

새틴 위브의 가장 대표적인 응용태는 역시 디너 재킷, 혹은 테일 코트의 원단(라펠을 제외한)으로 사용되는 바라테아이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새틴에 비해 weft가 조금 더 적은 수의 warp위를 지나가는 구조로 짜여 있다.


새틴보다는 warp가 더 많이 원단의 앞면에 드러나는 구성의 바라테아는 새틴만큼의 광택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실크 warp와 superfine 메리노 양모 weft로 만들어진 고급 바라테아는 남성이 향유할 수 있는 최고의 원단 중 하나다.







찰스 황태자의 더블 브레스트 디너 자켓. 검은 바라테아 원단과 셀프-페이싱 버튼, 새틴 라펠 페이싱과 보타이의 조화가 멋지다.




이 포스트에서 다루지 않은 수트 원단의 대표적 패턴들은 직조가 아닌 원사의 색상으로 규정되는 종류의 것들이다. 예를 들자면, Gun club check, 각종 스트라이프들, 윈도우 페인 등이 그것이다. 옷에 대한 공부를 지속한다면, 아마 이 포스트 역시 거듭 업데이트 될 것이다.  


보통의 경우 스트라이프 원단의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스트라이프의 색상(배경색과의 대조)과 , 스트라이프의 두께, 그리고 스트라이프 사이의 간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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