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의 바다

by mori

.


조심히 내딛는다고 낸 발걸음에
결국은

"뽀드득"

발 뒤꿈치의 진동이 척추를 타고
뒷목까지 올라온다.

어쩌겠는가.


겨울 해변


몰래 혼자 찾아온 날
이리 요란스럽게 만든다.


속 비운채 시간의 짹 각임 만큼
미칠듯한 파도를 맞고서도 버티었는데


초라한 발걸음에도
우린 이렇게 편해지는구나.


덕분에 겨울 바다는 오늘도 저 멀리 있지만
편하게 걷는 심장소리
들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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