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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by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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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계단을 두 칸씩

오르고

지상으로 나와

빙글 도는

플라타너스를 보며


"끄응"



나도 모르

소리 나왔다.



누가 들었을까.



다자이 오사무의

"여학생" 처럼

괜스레 부끄러워졌다.



젖은 뒷 머리 칼을

왼손으로 흩트리며


신선하지 않은

무더운 공기를 들이마신다.



오들오들

결국

겨울은 오겠지


그날 오늘의 무더위를

기억해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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