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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 May 24. 2023

당신이 무관심해서 좋은 점

진짜 내 글을 쓸 수 있어요

인스타를 하면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내 피드 들어오면 전부다 너의 피드야.


근데 니가 안 보이면 궁금하다?


.

.

.

얼마전 형부도 내가 하루 올리지 않은 피드에 대하여 언니에게 처제 무슨 일 있어? 라고  물었다고!


인스타를 하면서 나를 궁금해하는 사람과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을 알 수 있었다.

좋아요를 아무리 잘 누르는 사람도 이 사람이 내 글을 끝까지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


진짜 내 피드를 관심있게 읽어 본 사람은

어느 날 문득 지나가는 얘기로 그 내용을 얘기한다.

굳이 나 니 피드 읽었어 하지 않아도 대화를 나눠보면 나의 근황을 이미 기억에 집어 넣은 것이다.


사람들이 모르는 게 하나 있다.


피드 한 개를 올리는 사람과 피드 열 개를 올리는 사람 중 누가 더 신비로울까


한 개를 올리는 사람은 사생활을 많이 감추는 것이고

열 개를 올리는 사람은 자기 사생활을 다 노출하는 것일까


그걸 어떻게 증명하는 것인가!


예전에 내가 좋아하는 트친님이 이런 말을 했었다.


신비는 감출 때보다 드러나는 데서 생긴다.


나는 그 문장이 잊히지 않는다.


남들은 열 개의 내 피드를 보고 다 봤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한 번도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열 개의 피드만 보고도 나를 안다고 말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다행인 건

정작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의 익숙함에 나의 글을 일부러 찾아와서까지 보지는 않는다.


그래서 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나에 대한 관심과 무관심을 적절히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좋다.


알아도 모른 척! 보고도 못 본 척!


이를테면 연애이야기를 한다든지 이별 이야기를 한다든지 만남 이야기를 한다든지


내게 무관심해질수록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나의 진짜 글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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