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리 Feb 04. 2024

사랑을 모르는 사람

(feat 못 배운 사람)

며칠 전 친구와 그런 얘기를 했다.


내가 릴스에서 봤는데 어떤 사람이 사랑해!라고 말했을 때 모법 답안이 있대 그게 뭔지 알아?


뭔데?


내가 더 사랑해!


그리고 다른 대답으로 나도 사랑해!


그러면서 우리끼리 열외 답을 얘기했는데


사랑해! 란 말에


나도!라고 대답하는 것은 차선의 답이고


응 하고 마는 대답은 그리 좋은 답은 아니라고


근데 가장 슬픈 대답은 뭔지 아니?


고마워!

.

.

.

그건 자신이 일방적인 사랑을 받고 있음을 인정하는 대답이거든!


그래서 어쩌면 내가 쉽게 사랑해! 란 말을 쓰지 않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나도 고마워, 란 대답은 싫거든


.

.

우리들의 블루스란 드라마에서 신민아를 뒤에서 묵묵히 챙겨주고 방패처럼 보호해 주는 사람이(이병헌) 있는데

나도 그런 사람을 떠올렸다



내가 바다가 보고 싶어,  말하면

바닷가로 데려가주고

내가 뭐가 먹고 싶어 말하면

바로 집 앞으로 찾아와 주는 사람


20여 년을 한결같이 친오빠처럼 지원해 주는 사람.


오늘,

같이 밥을 먹는데 나는 괜스레 눈물이 났다

이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나 자신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없는 마음이


어쩌면 난

사랑을 모르는 사람으로 태어났는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 맛있는 밥 사주겠다고 데리고 온 사람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저 미안해서다.

.

.

.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해도

나는 사랑해! 란 말을 하지 못할 것 같다.

.

.

.

그 말은 진짜 날 사랑해 주는 사람에게 하게 될

마지막 말일 것이다.

.

.

.

작가의 이전글 내게 오는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