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걸음
흥얼흥얼
이것은 축제의 소리.
타닥타닥
이것은 죽음의 소리.
시끌벅적한 축제 속 빛나는 삶들이 뒤섞여 놀 때
굳게 닫힌 뜬 장 안에는 휘몰아친 불길에 꺼져가던 죽음이 있었다.
주륵주륵
축제의 열기를 식혀주던 비
그것은 떠난 것들이 보내는 검은 눈물.
자유로이 걷지 못한 채 붉게 져버린 것들은
전부 우리의 뒷 발목 위에 올라 타있다.
길 위에 발 한번 디뎌보지 못한 영혼조차도
여전히 인간의 발걸음에 의지해있다.
'뉴욕은 산책 중'
[From 빅이슈 272호]
산불로 인해 희생된 안타까운 동물들의 목숨을 기리며_
(역 근처에서 빅이슈 판매원이 보이면 잡지 한권씩 구입하기! R죠R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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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 펫크리에이터 모리
글/사진 M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