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만난 버드맨

과연 어느 범주까지를 반려동물로 여길 수 있을까?

by 모리박



간만에 스튜디오를 벗어나 카메라를 들고 워싱턴스퀘어파크로 향했다.


나른한 기운으로 파크를 한참 거닐고 또 거닐다 무심코 바라본 그곳에서 만난 버드맨 폴.


20161007-T18A4108.jpg 인자한 미소로 친근히 말을 건네던 그는 나에게 가까이 오라며 손짓하더니 내 손 한가득 모이를 쥐어주었다.



이날 버드맨과 비둘기들은 나에게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다가왔다.


반려동물을 촬영하겠다며 사람 발 아래 네발로 걷는 동물들만

눈에 불을켜고 찾아다니던 그간의 나는


"반려동물"이란 이름 하에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있는지,

그 범주가 얼마나 넓은지,



한번이라도 생각을 해 본적이 있었나?




20161007-T18A4145.jpg Nope! My bear isn't your food!



내 양손 가득 쥐어진 모이가 다 떨어져 갈 때 쯤 나는

비둘기들이 단순히 먹이 때문에 그에게서 떨어지지 않는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그냥 거기 앉아있었다.



마치 어미새한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기새들처럼.

그들은 그냥 자연스레 그의 옆에 앉아있었다.




20161007-T18A4111.jpg


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사이에 한마리씩 이름을 불러주는 그에게

모이값이라며 지갑에서 2불을 꺼내 건네주었다.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물해준 그에게 2불은 얼토당토 않는 적은 금액이지만,

곧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이 사진들을 마지막으로 그에게 굿바이를 외쳤다.



20161007-T18A4106.jpg 나와 같은 사진작가의 길을 걷고있는 스트릿 포토그래퍼 다니엘(왼). 이 둘은 이곳에서 종종 우연히 만난다고 한다.



요즈음 브런치 글은 매번 질문으로 끝을 맺는것 같아 어색하지만..^^;

내 글을 읽고있는 독자분들도 나의 질문을 같이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과연 어느 범주까지를 반려동물로 여길 수 있을까?

이 버드맨의 비둘기들은 버드맨의 반려동물일까, 야생동물일까. 아님 이 둘 사이 어느 중간쯤에 있는걸까?




(아, 생각해 보니 옛날에 나홀로 집에의 비둘기 아줌마를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던것 같다. 그땐 그냥 영화속 인물인줄 알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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