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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펫크리에이터 모리 Apr 02. 2019

모리의 다음 여행지는요

To be continued

뉴욕의 반려동물들과 걸어왔던 지난 3년간의 긴 여정의 끝이 다가왔습니다. 


한 달쯤 후면 곧 이곳을 떠나게 되는데요. 글을 쓰고 있자니 뉴욕 생활 초반에 만났던 반려동물들과 반려인들, 그리고 참 부럽기 그지없던 그들의 반려문화까지 모든 장면들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이 글을 마지막으로 [모리, 뉴욕의 반려동물을 만나다] 위클리 매거진 연재도 마침표를 찍게 되었는데요. 그동안 여러분들에게 이러저러한 뉴욕 반려동물 문화를 보여드리며 참 즐거웠습니다. 


브런치는 연재는 끝나지만 브런치를 드시는 할머니와 강아지 사진은 내 폴더 속에서 컨티뉴_New York. 2016. Digital


타이밍이 참 좋게도(?) 브런치 마지막 연재를 앞두고 며칠 전부터 오른손의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마디에 자주 마비증세가 와, 노트북으로 글을 쓰는 것 마저 조금 힘들게 되었습니다. 무거운 카메라를 항상 오른손에 쥐고 다니다 보니 신경에 무리가 온 건데요. 사진작가들에겐 흔히 볼 수 있는 직업병과 같은 증세라 크게 걱정은 안 하지만, 자판을 치는 것 마저 힘이 들다 보니 앞으로 잠시 휴식기를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여정을 위해 다시 짐을 꾸려 떠날 에너지를 비축할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뉴욕을 떠나기에 앞서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의 다음 여행지는 한국으로 정해졌습니다. 여러분을 한국에서 만나기 위해, 그리고 그곳의 네발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까 나름대로 고민 중인데, 이왕이면 그간의 방법들보다는 조금 더 친근하고 발전된 모습을 앞으로 보여드리고자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는 중입니다.


뉴욕 장난꾸러기들, 안녕_New York. 2018. Film/Digital


뉴욕에서 지내는 동안 매일같이 초록 창의 뉴스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한국의 반려동물 문화는 현재 어느 시점까지 와있는가를 항상 뉴스로나마 체크 해왔는데요. 숲 속이 아닌 먼 하늘에서 숲 전체를 넓게 내려다보고 드리는 말씀인데, 제가 한국을 떠났던 3년 전 보다 작지만 분명한 발전은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간 식용 개에 대한 꾸준한 반대 움직임들이 있었고, 대형견들의 입마개 착용 의무화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반려동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반려동물 행동 지도사라는 직업도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반려동물 이야기를 하는 본 매거진의 늘어나는 독자분들의 관심도 있었어요. 이렇게 작은 부분 부분들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언젠가 모든 반려동물들이 사랑받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저의 꿈이 아주 망상은 아니겠구나 라는 희망도 저는 보았습니다.


그 따뜻한 품속에서 계속 따뜻하길 바래_New York. 2017-2019. Film 


제가 뉴욕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그동안 여러분과 나누어 온 반려동물 이야기를 재미있게 즐겨주셨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문화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들도 더욱 많아졌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앞으로 한국에 돌아가면 저는 그저 사진작가로 써가 아닌,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한 명의 한국인으로서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할 예정인데요. 그래도 연재를 하면서 한국의 독자분들에게, “한국에도 오셔서 작업해주세요!"라는 이야기를 온오프라인으로 종종 들어왔던걸 생각해보니, 그 할 수 있는 것들 안에 사진이란 존재는 빠지면 안 되겠다 라는 다짐도 하였습니다.


다음에 또 볼 때까지, 안녕_ New York. 2018. Film


한국에서 있을 앞으로의 여정에는 분명 아름다운 것 들만 존재하진 않을 것 같아요. 마주하기 싫은 사실들과 어려운 난제들도 언제나 우리의 앞길을 막아설 준비를 하고 있을 텐데요. 이 아름답지 않은 것들이 아름다운 것들을 덮어버리지 않게 여행자와 해결사 역할을 하는 것, 그것이 저와 여러분들이 꾸준히 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의 글을 마지막으로 [모리, 뉴욕의 반려동물을 만나다] 매거진을 흔쾌히 떠나보내고 저는 브런치 매거진의 다른 글들을 통해 여러분과 계속 만나겠습니다. 



그간의 여정에 늘 함께 해주셨던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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