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시작하고 6개월이 지나고 있다. 4월까지는 강습반에 당첨이 되어 레슨을 받았지만 5월부터는 강습반에 당첨이 되지 않아 자유수영을 하고 있다. 배우지 않고 혼자서 연습하는 수영은 갈수록 물음표만 늘어나고 있다. 자유영을 할때 왜 팔에서 머리가 떨어지는지, 그리고 호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호흡을 하기 위해 머리를 돌릴 떄 몸이 왜 가라앉는지 모든것이 의문투성이다. 자신감은 점점 떨어지며 수영에 대한 생각이 소극적으로 변해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고 있다. 가뜩이나 목에 통증이 생겨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있을 정도다. 한의원에서는 목에 너무 많은 힘을 주고 있다고 목에 힘을 빼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을 하였다. 수영을 하며 목에 너무 많은 힘을 주고 있었다. 힘을 빼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힘을 주고 있어 더욱 가라앉기만 했다.
모든 운동은 힘을 빼야 더 자연스러운 자세가 나오며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평생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내가 최근에 운동을 하면서 몸에 많은 무리가 오고 있다. 마라톤을 하며 무릎에 통증이 생겨 한동안 병원에 다닌 적이 있었고 어깨, 허리 등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운동을 제대로 배우지 않고 혼자만의 방법으로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몸에 힘을 빼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뒤쳐진다는 생각은 몸에 더욱 힘을 더욱 많이 주게 한다. 아침에 수영장에 가면 나이 많이 드신 어르신 분들이 수영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분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전혀 힘들이지 않고 수영장을 왕복으로 수영하신다. 나는 절반만 가도 숨이 차고 몸이 무거워 멈추기를 반복하지만 그분들에게서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 결국 얼마나 힘을 빼느냐가 관건이다. 물과 한몸이 되어 물을 거스르지 않고 동화되어야만 가라앉지 않고 뜰 수 있는 원리다.
우리네 인생살이도 수영과 비슷하다. 살려고 발버둥칠수록 몸은 점점 경직되며 더욱 수면 아래로 가라 앉는다. 때로는 멀리 떨어져서 현재의 상황을 관망할 필요도 있다. 조금만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그렇게 힘든 일도 힘든 일이 아니게 된다. 하지만 현재에 매몰되어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없고 모든 사람이 나를 추월해 나가는 느낌을 계속 가지게 되면서 조급한 마음을 지울수가 없다. 조급함은 오히려 나의 발목을 잡고 점점 아래로 끌어내린다. 올라가고 싶어도 무거워지는 몸 때문에 더욱 발버둥을 치게 되고 발버둥은 위로 올라가기는 커녕 아래로 가라앉게 할 뿐이다. 너무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면서 욕심의 무게로 무거워진다. 욕심을 내려놓고 힘을 빼야만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힘을 뻬는 일은 힘을 주는 일보다 훨씬 어렵다. 운동도 인생도 힘을 빼야지만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순리대로 흘러갈 수 있다. 물 위에 뜨기 위해서는 잔뜩 힘을 주기보다는 온몸에 힘을 빼야지만 더욱 잘 뜰 수 있다. 말은 쉬워도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쉽지 않다. 가만히 있으면 가라앉을 것만 같고 계속 발버둥 쳐야 뜰거 같은 마음이 가득하다. 뜨기 위해 애쓴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노력하고 애쓰는 것은 중요하나 때론 그것이 독이 되어 앞으로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온몸에 힘을 빼고 주변과 하나가 되어 모든 것을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역행하는 것이 아니라 순리에 따르는 것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다. 받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면 우선은 아낌없이 주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기브 앤 테이크에서 언제나 100을 준다고 100을 다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론 100을 주고 0을 받는 날도 있을 것이다. 받는 것에 대한 욕심을 줄인다면 조금은 몸에 힘을 뺄 수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노력한 만큼 보상이 주어지지 않을때 더욱 노력하고 애쓰며 보상을 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집착은 늘어나며 돌아오지 않는 보상을 바라보며 낙담했다. 노력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지나친 노력이 결국 욕심이 되어 더욱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보상을 바라지 않을때 그 모든 허울을 벗어던지고 진정 자유롭게 날 수 있다.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조금씩 내 마음의 무게를 줄여나갈수록 나는 뜨게 된다.
수영과 인생, 모두 힘을 빼야 수월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집착하지 말고 나를 진정으로 내어 줄때 하나가 될 수 있다. 힘을 준다고 더욱 붙들수록 원하는 결과와는 반대로 흘러간다. 힘을 빼는 일은 단번에 성공할 수 없다. 꾸준히 조금씩 조금씩 힘을 빼는 연습을 통해 가벼워질 수 있다. 무거우면 가라앉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노력은 많이 하지만 생각보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너무 무겁지는 않은지 자신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욕심을 내려 놓으면 자연스럽게 가벼워진다. 인생이라는 큰 강물에서 어떻게 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는 누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니 힘을 빼자. 그리고 강물에 몸을 맡겨 보자. 시간이 지나면 몸이 뜰 것이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 아침의 작은 성공이 모여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듭니다
# 아침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