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행복은 지금 여기에 있다

평범함이 행복이다

by 아침사령관

저는 오랫동안 행복을 거창한 무엇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행복하지 않아도 미래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행복해질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고통은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했고, 실제로는 괜찮지 않은데도 괜찮은 척을 했습니다. 현재의 행복보다 미래의 행복을 더 중요하게 여겼으며, 행복에는 일정한 조건이 필요하고 그 조건을 충족해야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항상 행복할 수 있을까요? 지금의 저는 행복한 것일까요, 아니면 불행한 것일까요? 혹은 그 중간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요? 행복과 불행 사이의 중간은 어떤 상태일까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늘 행복을 꿈꾸지만 정작 저는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목표에 집착하다 보니 현실을 외면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아차렸다면 행복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현실을 무시한 채 뜬구름 같은 목표만 좇았던 행동이 오히려 행복의 본질을 가려버린 것은 아니었을까요.


행복은 수단일까요, 목적일까요 제 경험상 결과에 집중할수록 불행은 커졌습니다. 결과는 한순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을 투자해도 과정과 결과는 반드시 비례하지 않았습니다. 한순간의 결과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경험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실패와 좌절, 수렁에 빠졌던 순간들 모두 과정은 무시한 채 결과만으로 판단했을 때 생긴 부작용이었습니다.

과정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신중할 수 있었다면, 비록 결과가 부정적이더라도 그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에만 집중하면 행복은 곁에 있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쫓아가야 하는 존재가 됩니다.


행복이 먼 미래에 있다고 믿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꼭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야만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불행한 일이 없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일상의 작은 행복을 놓치고 미래의 큰 행복만 바라본다면 행복은 늘 멀게만 느껴집니다. 아무 일 없어도, 조금 우울하거나 기분이 가라앉더라도 불행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은 절대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우리의 기준과 해석에 따라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거창한 것에서 사소한 작은 것으로, 조건에서 무조건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행복 + 불행 + 평범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때 불행을 조금만 덜어낸다면 평범한 일상은 곧 행복으로 변합니다. 사소한 일에도 감사하고 감동하며 감탄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행복한 삶입니다.


결국 행복에 집착할수록 오히려 불행에 빠져듭니다. 행복은 인생의 목적지가 아니라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결과가 아닌 일상의 순간들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이미 행복이라는 문 앞에 서 있을지도 모릅니다.

keyword
이전 02화나는 나로서 빛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