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자기만의 무게를 안고 삶이라는 전쟁터를 걷고 있습니다.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사실은 '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일 뿐입니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완벽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내가 힘든 만큼 남들도 힘들다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힘들수록 나만 힘들다고 여기지 말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친전을 베풀어야 합니다. 따듯한 말 한마디가 사람을 웃게도 하고 살리기도 하니까요. 결국 그 작은 친절이 돌고 돌아 나를 구할 수 있습니다.
고통은 애초에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내가 직접 겪은 고통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타인의 고통을 보지 못한 채. 겉으로 드러난 성과와 내 아픔을 비교할 때 고통은 도 무겁게 느껴집니다. 회사에서 누군가 더 빨리 승진하면, 우리는 그들의 성과라는 결과만을 판단하고 내 고통과 견주곤 합니다. 하지만 그 작은 성과 뒤에는 수많은 상처와 인내가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 과정은 보지 못한 채 결과만 보고 비교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괴로움을 키웁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전쟁터에서 각자의 전투를 치르는 전우들입니다. 앞서가는 사람은 나보다 잘나서 먼저 가는 것이 아니고, 뒤에 있는 사람은 나보다 못나서 뒤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기 속도로 고지를 향해 나아가는 중일 뿐입니다. 그러니 앞선 사람을 부러워할 필요도, 뒤처진 사람을 보며 우쭐할 이유도 없습니다. 결국 모두 자신만의 고통을 짊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고 똑같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대신 짊어질 수는 없지만, 격려와 응원은 함께 있는 참호 속에서 빛이 됩니다.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배려를 보여준다면, 차가운 전쟁터는 온기가 흐르는 따뜻한 세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작은 친절 하나가 분위기를 바꾸고, 결국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됩니다.
세상은 점점 치열한 경쟁으로 삭막해지고 있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매섭고, 누군가는 반드시 패배해야만 하는 구조가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경쟁에서 밀리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하지만 내 옆사람 역시 같은 전쟁터에서 같은 생각을 품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고통을 안고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나만 불행하다고 느끼지 말고, 조금이라도 함께 따뜻한 온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누군가만 살아남는 세상이 아니라, 다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그려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