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가진 것이 많아도 끝없이 더 많은 것을 바라봅니다. 1억이 있는 사람은 10억이 부럽고, 10억이 있는 사람은 100억을 가진 이를 부러워합니다. 많이 가질수록 더 많이 갖고 싶어지는 이 욕망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욕망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통제하지 못하면 탐욕이 되어 오히려 우리를 파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욕망을 억누르거나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다루는 방법을 아는 것입니다.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욕망은 억제될 수 없으며, 단지 방향이 전환될 수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욕망은 없앨 수 없습니다. 억지로 억누르려고 하면 오히려 더 강하게 되돌아옵니다. 욕망을 자연스러운 본능으로 인정하되, 그것을 적절히 조절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만약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욕망의 총량이 ‘10’이라면, 그 이상을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10을 넘는 순간부터는 과욕이 되고, 아무리 채워도 공허함만 남습니다. 더 가지고 싶다면, 기존의 것을 비워내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가득 찬 그릇에는 아무것도 담을 수 없듯, 우리의 삶도 비워야만 새롭게 채울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채워지면 넘칩니다. 물도, 감정도,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넘치지 않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정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감정은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폭발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감정을 비워내는 노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저는 그 방법으로 글쓰기를 선택했습니다. 글쓰기는 단순히 생각을 표현하는 행위가 아니라, 내면을 비워내는 강력한 정화의 과정입니다. 막막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던 감정들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 하나씩 정리됩니다. 머릿속에 흩어져 있던 생각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며 퍼즐처럼 맞춰지는 경험을 합니다.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의 삶을 한 번 더 살아보는 일이다." 작가 나탈리 골드버그의 말처럼, 글쓰기를 통해 나는 내 삶을 되돌아보고, 내 마음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감정, 집착, 욕심들을 자연스럽게 덜어내게 됩니다.
글을 쓰고 나면 마음이 정돈됩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마음속에 여백이 생깁니다. 그 여백은 다시 채움의 자리가 됩니다. 새로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랫동안 굳어진 사고방식, 불필요한 고정관념, 지나간 걱정거리들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다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들어올 자리는 없습니다.
철학자 존 듀이는 "생각하는 것이 아닌,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꾸준히 생각을 비워내야 하는 이유는, 더 나은 생각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책상 서랍을 떠올려보세요.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이 가득 차 있지는 않나요? 대부분은 매일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그냥 쌓여만 있습니다. 그 물건들로 인해 새롭고 유용한 물건이 들어올 자리가 사라지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도 그러합니다.
우리는 모두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욕망이 삶을 지배하게 두어선 안 됩니다. 더 많이 가지기 위해서는 먼저 비움의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물건이든, 감정이든, 생각이든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비움이 없다면 채움도 없다."
법정 스님의 말처럼, 욕심을 건강하게 다루는 길은 비움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습니다.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울 것인지 선택하는 일은 결국 삶의 방향을 정하는 일입니다.
지금 내 책상을, 내 마음을, 내 하루를 돌아보세요. 그리고 한 가지 물어보세요.
"무엇을 비워야 더 잘 살 수 있을까?"
# 아침의 작은 성공이 모여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듭니다
# 아침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