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철인 3종 하실래요?

20230828_동료를 만나다

by 나태리

8킬로 미터 80분


의사가 당분간 운동을 하지 말라고 했다. 왼쪽 어깨가 삐그덕 거려 정형외과에 들렸다가 들은 말이다. 팔이 근질근질했지만 3일 동안 수영을 하지 않았다. 대신 팔 사용량이 적은 달리기를 택했다. 또한 이번 달에 운동 목표인 달리거나 수영하거나 50킬로미터의 반도 채우지 못했기에 가성비 높은 달리기로 방향을 틀었다. 달리기 시동을 걸 무렵, 옆에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다. 지난번 현장 방문을 같이 간 동료였다. 그분은 호수를 산책하려 나오셨다가 나 때문에 덩달아 뛰고 계셨다. 나를 아는 체를 하고는 먼저 가라고 손을 저었다. 그냥 혼자 달리기 그래서 그분 발걸음에 보조를 맞추기 시작했다. 팔은 열심히 흔들면서 제자리걸음 뛰기를 하고 보폭을 줄였다. 회사의 풍문을 듣는 재미에 쏙 빠져서 한 바퀴 반을 같이 돌았다. 그러던 중 같은 과에 근무하는 또 다른 동료가 이어폰을 끼고 우리를 앞질러 가기 시작했다. 밤이 되면 우리는 모두 평범한 이웃이 된다. 남은 반 바퀴도 뛰는 둥 마는 둥 하다 보니 어느새 호수 두 바퀴다. 철인 3종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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