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과 함께 하는 100일 프로젝트
2022년 어느 한 방송사에서 방영된 '나의 해방일지'를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1인 1 동호회를 강요하는 회사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4인이 모여 해방클럽을 만든다. 회사에 복직하자마자 '해방클럽'을 조직했다. 당시 코로나로 인해 과 점심도 없어지고, 소통도 단절되어 과 직원들 간 교류도 없어 보였다. 혼자서 원룸에 사는 직원들이 많았는데 하루는 제일 나이 어린 직원이 심장이 멎을 뻔한 일이 있었다. 안 되겠다 싶어서 나만 빼고 싱글인 사람만 회원으로 모집을 했다. 회비도 없고 활동도 없다. 다만 매월 말일 점심을 먹으며, '나의 해방일지'에 나오는 해방클럽에서 하는 의식을 빌려와 전 달에 세운 운동계획을 준수했는지 여부, 그리고 다음 달 목표를 스스로 세우게 했다. 목표를 지키지 못한 벌칙은 점심값 내기에서 이도 부담이 되는 것 같이 커피값 내기로 변경했다. 직원들 비상 연락망을 유지하고 매월 한 번이라도 과원들끼리 점심을 하자는 의도였다.
점심값 내기였는데 지키지 못한 직원이 여럿일 때는 나눠내서 부담이 적은데 혼자 내려면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다음 달 목표는 한번 세운 목표이하로 내려갈 수 없는 규칙을 만들어 목표를 적절하게 세워야 했다. 내가 속한 과는 지원부서임에도 불구하고 일이 끊이지를 않았다. 직원들은 바쁜 와중에도 자신의 목표를 착실히 지켰다. 모두 다 지켰을 경우 내가 한 턱 내려고 했지만 아직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다 지킨 적은 없었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났다. 작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내가 다니는 수영장에 두 명의 직원이 회원 등록을 했고 한 남자 직원은 편도 40분 거리의 출퇴근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나이 어린 직원은 축구 동호회에 가입해 운동을 추가했고 나머지 직원들 매일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큰 변화가 있었다. 작년 8월부터 수영을 상급반에서 시작했는데 연수반으로 옮겼고 1년이 지난 지금 1.5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할 수 있는 실력이 생겼다. 또한 올해 3월부터 빨리 걷기부터 시작했던 달리기는 6개월 만에 10킬로미터 마라톤 대회 완주로 이어졌다. 테니스 또한 주말 아침마다 동호회에 꾸준히 참석하여 분기마다 개최되는 대회에서 원하는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MZ세대로 시끌벅적한 조직문화 속에서도 젊은 직원들과 운동을 매개로 꾸준히 소통할 수 있어서 일을 할 때도 협력을 얻어낼 수 있었다. 해방이라는 것이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운동을 통한 갱년기 극복은 나이 먹는 것으로부터 해방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