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0_달리는 이유
10.01킬로미터 75분 31초
5회 20240410수 나윤정 23:42
달리는 이유
달리기 하기 좋은 계절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강아지도 마찬가지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강아지와 산책을 하다 도로로 나갔더니 강아지가 지나가는 차와 경주라도 하듯이 달려간다. 강아지를 잡으로 나도 허겁지겁 달려간다. 5개월 된 강아지가 나보다 더 잘 뛰어간다. 강아지를 집에 데려다 놓고 10킬로미터를 목표로 하고 뛰기 시작했다. 상쾌한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날씨 좋은 여행지를 찾았을 때 느낄 수 있는 그런 상쾌함이었다. 부담 없이 10킬로미터를 뛰기는 하지만 속도는 생각만큼 잘 향상되지는 않는다.
달리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 같다. 호흡이 편해야 오래 편하게 달릴 수 있다. 또한 달리는 속도를 조정할 수도 있다. 내 몸이지만 내가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 내 몸과 마음을 조정하기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부상을 입어 누워있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입어 각종 병에 걸리기도 한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자식도 마찬가지이다. 내 말을 잘 따르던 아이가 반항하기 시작하고, 그 아이가 자신을 조정하지 못하는 상황을 보는 것은 더욱 힘들다.
무기력에 빠진 아이를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몰라 일단 옆에 같이 있어주었다. 어렸을 때 그랬듯이 이야기를 들어주고 옷을 챙겨주고 원하는 바를 들어주려고 했다. 같이 자전거도 타고, 음식도 시켜 먹고 강아지와 같이 시간을 보냈다. 혹독한 겨울바람이 불던 집안 분위기가 오늘은 적어도 오늘처럼 따뜻하게 느껴졌다. 누군가 전문가가 되기 위해 만 시간이 필요하듯, 아이가 온전하게 크기 위해서 만 시간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말이다. 아직 아이에게 주어야 할 사랑을 반 밖에 주지 못한 것 같아 조금 더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야겠다. 물론 엄마 자신부터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기에 오늘도 나는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