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3_세상이 달라졌어요
4.27킬로미터 달리기 28분 38초
세상이 달라졌다. 해가 길어지고 낮에는 벌써 한 여름처럼 무덥다. 그래서 선선한 아침에 달리기를 한다. 소치는 아이 상기 아니 일 어느냐 재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하나니 하는 고등학교 때 배웠던 시조가 생각난다. 오늘은 늦게 일어나 강아지 산책 후 조깅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아이들 아침을 마련해 놓고 다시 나갔다. 아침이 아니면 뛸 만한 여유가 없으니까 나에게는 선택이 없다. 대신 더 빨리 출근 준비를 해야 했다. 아침을 먹고 가겠다는 의지와 도시락 준비, 그리고 커피까지 내려 가느라 9시 정각에 출입 태그를 찍었다. 지각하지 않겠다는 일념하에 페달을 밟은 덕택이다. 중고등학교 때 익숙해진 규칙이 평생 간다. 사고의 틀도 그렇다.
하지만 생각의 틀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젊은 직원들과 근무를 하거나 사무실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대할 때면 사뭇 내 사고의 틀과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엔 돈이 행동의 기준이 되므로 돈이 되지 않거나 나에게 당장 이득이 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작은 서비스도 돈으로 계산되어 사업이 되는 요즈음 사람들의 친절 어린 눈빛도 구걸해야 할 판이다. 세상이 왜 이리 각박해졌을까? 나부터 마음이라도 넉넉해져야겠다고 다짐했다. 사회에 긍정적인 바이러스가 퍼졌으면 좋겠다. 각자도생이 아닌 함께 살아야 더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