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작은 발
7시, 아침에 일어나면 창을 조금만 열어둔다.
밥솥에 쌀을 안치기 전 아주 잠깐 동안,
몸은 따뜻한 담요로 둘둘 감싸고 얼굴만 살짝 밖으로 내밀고
후웁.
한껏 공기를 들이마셔본다.
아이들은 아직 곤히 자고 있고,
남편은 샤워기 수도꼭지를 여는 동안,
아주 잠깐 나는 나만의 겨울 내음을 즐긴다.
공기가 데워지기 전, 딱 7시까지만 들이마실 수 있는 그 특유의 겨울내음.
창문 바로 앞 나지막한 언덕에서 건너온 아침이슬 내음에 멀지 않은 바다에서 날아온 약간의 비릿함도 섞인 것 같고, 헤드라이트에 불을 밝히고 벌써 꼬리를 물고 있는 도로 위 차에서 날아온 기름냄새도 조금.
글쎄 아침의 향긋함을 이야기했을 때 마치 대명사처럼 불리는 모닝커피보다도
아마 이 내음이 더 향긋할 것 같다.
생선을 굽고 된장찌개를 끓이며 아침준비를 하다보면
바다 위 구름위로, 가끔은 바다 위로 해가 떠올라버린다.
그럼 이내 그 겨울내음은 사라지고 말더라.
애써서 알아차리고 들이마시지 않으면 그 날의 선물은 없다.
빠르게 산란해 버리는 시간을 타고 계절의 내음도 사라지는 것 같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애써서 알아차리고 곁으로 다가가지 않으면 그 사람이 가진 고유의 아름다운 향기를 맡을 수 없다.
내 일상에 치이다보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알아차릴 여유 같은 건 가지기 어려울 수 있지만,
가끔은 작은 틈을 내어 아주 작은 노력으로라도 곁으로 다가가 보는 것도 좋겠다는, 오늘은 그런 생각으로,
아이의 작은 발을 가만히 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