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부, 워킹맘으로 살아가던 중 육아를 도와주시던 친정엄마의 건강악화로 인해 워킹맘 대신 그냥 맘이 되었다. 육아휴직을 내고, 아이를 돌보며 앞으로의 계획을 모색하기로 했다.
엄마가 친정으로 가신 뒤, 집에는 나와 아이만 남았다. 남편은 직장이 있는 지역에서 원룸생활을 하던 중이라 당장 거처를 옮길 수도 없었다. 남편도 친정엄마도 없는 곳에서 아이와 처음으로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매일 집 앞 공원에 산책 가고, 버스로 도서관 투어를 했다. 주민센터에서 하는 아기와 엄마 수업도 듣고, 요리와 살림을 하나씩 익혀나갔다. 가끔은 친정에 가서 며칠씩 지내기도 했다.
육아휴직을 낸 몇 달 동안은 문제없겠지만, 이후를 생각하니 골치 아팠다. 아이는 어린이집에 보낸다 해도, 주말부부로 계속 지낼 것인지 고민이었다. 두 집 살림 하는 것도, 매주 남편이 장거리 이동하는 것도,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는 남편이 외로워하는 것도 모두 신경 쓰였다. 그러나 가장 신경 쓰이는 건 아이였다. 어릴 때 아빠와 유대관계를 잘 맺는 게 좋을 텐데, 오직 주말에만 아빠를 만나고 또 헤어질 때마다 아쉬워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안쓰럽고 또 미안했다. 양쪽 회사의 특성상 누군가 퇴사하지 않는 한, 평생 주말부부로 지내야 하는데 그 또한 자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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