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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기 프로그램: 작가를 위한 가장 중요한 툴 소개

소설 집필 프로그램과 어플 소개

by 아침산책

소설가에게 가장 중요한 도구는 무엇일까요? 99%의 작가가 컴퓨터로 글을 쓰는 21세기에는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툴은 소설 쓰기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을 집필하는 일은 방대한 작업입니다. 다행히 요즘은 작가들이 글쓰기 과정에서 겪는 수고를 덜어주고 효율을 높여주는 다양한 소설 쓰기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올바른 집필 도구를 사용하면 장편 소설 집필 같은 길고 어려운 작업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소설을 쓰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소설 집필 프로그램과 어플을 소개합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프로그램과 앱 중에는 인터페이스가 영어인 경우도 있지만, 한글로 소설을 집필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1. 소설 쓰기 좋은 프로그램: 컴퓨터용


데스크탑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설 집필 프로그램 몇 가지를 추천드립니다. 일반 워드 프로세서와 달리,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장편소설 작업에 특화된 기능들을 제공합니다. 챕터와 장면 단위로 글을 나누고 구성하거나 메모와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를 효율적으로 다루도록 도와줍니다.


1. 스크리브너 (Scrivener)


소설가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집필 소프트웨어입니다. 하나의 프로젝트 내에서 챕터별, 장면별로 글을 조직하고, 메모, 자료, 캐릭터 정보 등을 한 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어 “올인원 글쓰기 스튜디오”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가상 코르크보드 보드 위에 카드 형태로 장면을 배열하여 구성을 마음껏 변경할 수 있고, 집필 전용 전체 화면 모드(distraction-free mode)도 제공하여 몰입해서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스크리브너의 코르크보드 화면


강력한 기능 덕분에 진지하게 집필에 몰두하는 작가들에게는 필수적인 글쓰기 소프트웨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다만 배우는 데 시간이 좀 걸릴 만큼 기능이 방대하고, 인터페이스가 다소 복잡한 편입니다. 초보자에게는 익숙해지기 전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또한 인터페이스가 영어로 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익숙해지면 소설 집필에 최적화된 막강한 도구임에는 분명합니다. 윈도우와 맥 OS를 지원합니다.


2. 율리시스 (Ulysses)


맥(Mac)을 사용하는 작가라면 반드시 써보시기를 추천하는 미니멀리즘 글쓰기 앱입니다. Apple 디자인 어워드를 받을 정도로 세련되고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자랑하며, 산만한 요소 없이 정갈한 작업 공간에서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작성 중인 프로젝트들을 폴더 개념 없이 태그로 관리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모든 원고와 자료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고, iCloud를 통해 Mac과 iPhone, iPad 간에 작성 중인 문서를 실시간 동기화합니다. 마크다운(Markdown) 문법을 활용한 글쓰기 환경을 제공하여 심플하면서도 서식 적용이 자유롭고, 작성한 원고를 PDF, DOCX, HTML, EPUB 등으로 손쉽게 내보내기할 수 있어 온라인 글쓰기나 전자책 제작에도 유용합니다.


율리시스의 글쓰기 화면


율리시스의 단점은 애플 Apple 기기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윈도우나 안드로이드 버전은 없기 때문에, 애플 생태계를 쓰지 않는 작가에겐 선택지가 되지 못합니다. 또한 한번만 구입하면 되는 스크리브너와 달리 월 정액 또는 연 정액으로 이용하는 구독형 앱인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맥 사용자들에게는 꾸준히 사랑받는 프리미엄 글쓰기 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블로그 아티클, 전자책 등 모든 콘텐츠를 율리시스에서 작성하고 있습니다. 윈도우를 사용하는 소설가라면 율리시스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스크리브너가 최선의 선택이지만, 미니멀한 화면에서 소설을 쓰기 원하고 맥을 사용하는 작가라면 율리시스는 구독제 요금을 감안해도 사용할 가치가 충분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3. 워드 프로세싱 프로그램: MS 워드, 한글, 구글 문서


전통적인 워드 프로세싱 프로그램도 여전히 많은 작가들이 사용합니다. MS 워드는 출판계에서 원고를 주고받을 때 표준처럼 쓰이는 도구이고, 한글(한컴오피스)은 국내 문서 작성에서 널리 쓰입니다. 이들 프로그램은 문서 편집과 인쇄에 강점이 있어 원고지 형식이나 인쇄 출력물을 깔끔하게 정리할 때 유용합니다.


그러나 워드 프로세싱 프로그램은 장편 소설을 집필하는 도구로서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각 챕터를 별도 파일로 나누거나, 하나의 긴 문서에서 헤드라인으로만 구분하며 써나가야 하기 때문에 작품 전체 구조를 한눈에 보기 어렵습니다. 중간중간 메모나 참고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능도 스크리브너나 율리시스 같은 전문 집필 소프트웨어만큼 강력하지 않습니다.


구글 문서(Google Docs)의 경우는 무료이며, 실시간 공동작업에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전히 개별 문서 기반의 프로그램이어서, 위 2개의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작품 전체 구조를 한 눈에 조감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2. 소설 쓰기 앱


바쁜 일상 속에서 항상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을 순 없습니다. 다행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이동 중에도 글을 쓸 수 있는 “소설 쓰기 앱”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이러한 앱을 활용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바로바로 메모하고 집필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PC용 프로그램 못지않게 모바일 앱들도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는 추세여서, 스마트폰만으로도 웬만한 원고 작업을 해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인기 소설 집필 프로그램은 모바일 연동 방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앞서 소개한 스크리브너의 경우 iOS용 앱이 제공되어 맥용 스크리브너와 동기화가 되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작품을 이어 쓸 수 있습니다. (스크리브너는 안드로이드용 앱이 없습니다.) 율리시스는 월 5.99 달러의 구독료를 내면 맥과 IOS 앱에서 동기화를 통해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소설 쓰기에 좋은 모바일 어플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3. 소설 쓰기 좋은 어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유용한 소설 집필용 어플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동 중에도 손쉽게 글을 쓰거나 메모할 수 있고, 일부 앱은 PC와 연동하여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앱을 사용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소설 창작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1. 스크리브너 iOS 앱


앞서 PC용으로 소개한 스크리브너의 아이폰/아이패드용 버전입니다. 데스크톱 Scrivener의 핵심 기능 상당 부분이 모바일로도 구현되어 있어서, 아이패드만으로도 본격적인 소설 집필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앱으로 평가받습니다. 챕터/장면 단위 구성, 코르크보드, 주석 달기, 단어수 통계, 색깔 하이라이트 등 데스크탑용 스크리브너의 기능을 iOS 기기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노블리스트 (Novelist)


안드로이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설 집필 앱 중 하나입니다. “소설 쓰기를 위한 올인원 앱”을 표방하며, 완전 무료이지만 광고나 인앱결제가 전혀 없습니다. 챕터와 장면 단위로 글을 조직하고, 각 섹션별로 줄거리 타임라인을 관리하는 기능이 있어서 모바일 환경에서도 체계적인 스토리 구성이 가능합니다. 인터페이스가 깔끔하고 직관적이어서 처음 써보는 사람도 금방 익숙해질 수 있고, 다크 모드 지원으로 눈의 피로를 줄여줍니다. 안드로이드에서 가장 부담 없이 써볼 수 있는 소설 집필 앱으로 추천됩니다.


3. 율리시스 모바일 (iOS)


율리시스의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면 맥 버전과 함께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앱을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맥에서 쓰던 원고를 바로 아이폰에서 수정할 수 있을 정도로 애플 기기간의 매끄러운 동기화가 장점입니다. iPhone처럼 화면이 작은 기기에서도 글을 쓰기 편하도록 미니멀리즘 UI가 적용되어 있고, 글자만 놓고 보면 마치 메모 앱처럼 단순하지만, 안에 들어있는 기능 (마크다운 서식, 단어수 목표, 검색/필터 등)은 강력합니다. 이동 중에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핸드폰으로 간단히 초안을 쓰고, 나중에 맥에서 이어 작성하는 식으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애플 사용자인 경우에 한해 강력 추천하는 모바일 소설 집필 앱입니다.


4. 기타 모바일 글쓰기 앱들


이 외에도 iA Writer나 JotterPad 같은 미니멀 글쓰기 앱들도 소설 집필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iA Writer는 iOS, 맥, 윈도우에서 사용가능한 집중적인 글쓰기 앱(distraction free writing software)입니다. 미니멀한 스타일의 깔끔한 화면에서 마크다운 방식으로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스크리브너나 율리시스 같은 챕터 관리는 불가능하지만, 복잡한 메뉴나 기능 없이 오로지 글쓰기에만 집중하기 원하는 작가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입니다.

iA Writer의 미니멀한 글쓰기 화면 (맥 버전)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가장 인기있는 글쓰기 앱은 JotterPad 입니다. 마크다운을 지원하며, 텍스트 편집에 초점을 맞춰 빠르고 쾌적하게 동작합니다. 이러한 앱들은 필요한 기능만 제공하여 글쓰기에 방해되는 요소를 최소화해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챕터 관리 같은 기능은 없지만, 모바일 환경에서 순수한 소설 집필에만 집중하고 싶을 때 유용합니다.


4. 소설 쓰기 좋은 앱 선택 요령


다양한 프로그램과 앱을 살펴봤으니, 어떤 도구를 선택하면 좋을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실 정답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글쓰기 스타일, 작업 환경, 예산, 선호 기능에 따라 최적의 도구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자신에게 좋은 소설 쓰기 프로그램 / 앱을 선택할 때 고려할 점들입니다.


1. 장편 구성 관리


챕터와 장면 단위로 글을 나누고 재배열할 수 있는 기능은 장편소설 집필에 큰 도움을 줍니다. 트리 구조로 챕터/씬을 관리하거나 신(scene)별 메모를 덧붙이는 기능이 있으면 플롯을 자유롭게 수정하기 수월합니다. 또한 등장인물, 배경 설정 등을 별도 패널에 기록하고 참조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 세계관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기에 좋습니다.


이러한 기능을 원한다면 스크리브너가 최선의 선택입니다.


2. 집필 집중 모드 (distraction free writing mode)


소설을 쓸 때 산만한 요소를 없애고 몰입감을 높여주는 인터페이스도 중요합니다. 복잡한 메뉴를 가리고, 오직 텍스트만 화면에 띄워주는 모드가 있는 앱이라면 잡념을 줄이고 창작에 몰두하기 쉽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앱중에서는 스크리브너, 율리시스, iA Writer가 이런 기능을 제공합니다.


3. 자동 저장과 백업


글 작성 중에 프로그램 오류나 기기 고장으로 몇 시간 동안 쓴 소설의 초고가 날아간다면 끔찍하겠죠. 소설 쓰기 프로그램에서 자동 저장 기능은 필수에 가깝습니다.


스크리브너와 율리시스, 모두 자동 저장을 제공합니다. 온라인 무료 워드 프로세서인 구글 문서도 글을 자동 저장해줍니다.


4. 내보낼 수 있는 파일 형식


완성한 원고를 다양한 포맷으로 변환하여 출력하기 원한다면 스크리브너나 율리시스 같은 전문 프로그램이 적합합니다. 이 프로그램들은 DOCX(워드 문서)이나 PDF 출력은 기본으로 지원하며, 추가로 epub 같은 전자책 포맷으로도 출력이 가능합니다.


결론


소설 쓰기 프로그램의 선택에 있어서 도구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고의 글쓰기 프로그램을 사용한다고 자동으로 명작이 써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찾으면 글쓰는 과정이 훨씬 쾌적해지고 창작의 즐거움이 배가되는 것은 확실합니다.


여기 소개된 프로그램들과 어플들은 모두 훌륭한 집필 보조 도구들입니다. 각자 무료 체험판이나 데모 버전 등을 활용해 직접 사용해보면서, 가장 잘 맞는 도구를 찾아보세요. 글쓰기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분께는 노트 한 권과 펜이면 충분할 수도 있고, 다른 분께는 스크리브너의 방대한 기능이 꼭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이 각자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소설 쓰기 프로그램을 찾는 데 작은 길잡이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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