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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사가 Feb 01. 2022

까치까치설날은

100일 글쓰기 - 14


2022년 새해의 시작을 공연과 함께했다. 그리움 아티스트 희망콘서트, 임동혁-선우예권-문태국-양인모의 놀라운 조합이다. 평생에 또 볼 수 있을까 싶어 얼른 예매해 다녀왔다. 옛날 같았으면 화려한 신년음악회가 많았을 텐데 조금 아쉽긴 하다.

연주자에 따라 공연장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게 참 신기하다. 아득히 먼 추억과 옛사랑에 취하게 하다가도, 금세 활기와 생명력으로 가득 찬 현실로 데려오는 연주자의 역량에 감탄했다.

현실주의자인 나는 아무래도 복작거리는 지금이 좋았는지,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브람스보단 멘델스존 피아노 트리오 1번이 기억에 남는다. 과거의 어느 시간 속에 있던 나를 확 잡아끌어 '지금, 여기, 이곳'에 데려다 놓는다. 옆에서 계속해 '충분히 행복하고 사랑하고 있잖아, 나아질 거야'라 속삭인다. 공연의 타이틀처럼 희망을 보여주는 연주다. 물론 바글거리는 음들 속 각자의 목소리가 더 또렷이 느껴지기도 했고.

새해벽두의 고품격 앙코르 "까치까치설날은"의 센스는 대단했다. 웃음과 박수로 화답하던 관객들마저도 완벽했다. 훌륭한 공연으로 2022년을 시작해 좋다.


* 우리 우리 설날에 함께 들으려 가지고 온 "까치까치설날은"입니다. 네 연주자에 맞게 새로 편곡을 했다고 하네요. 객석 어딘가에서 저도 박수치고 있었답니다. 즐거운 설날 보내세요:)
https://youtu.be/2ev4wAj7q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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