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날개짓을 시작하다.

by Mo

이제 곧 다가올 여름.

나는 그 여름을 준비한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2월의 뉴져지에서

나는 다가올 여름을 준비한다.


이번 여름의 끝자락에는, 내가 여지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이 시작된다.

두 아이들이 모두 대학교로 떠나보내고,

빈 둥지에 서 있을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어떤이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을것이다.

아니, 애들 대학 보내는게 그리 큰 일이냐고 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집을 떠나는 것이 두려운 것은,

내 젊은 시절을 함께 보내서, 나 혼자 무엇을 해본 시간이 없기에,

나에게는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기에,

겁이 나기에 준비하려 하는 것이다.


19살.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어학연수로 뉴욕행 비행기에 오르고

도착하자 마자 시작된 고민.

한국에 갈것인가, 미국에 남을 것인가?

그리고 기나긴 고민끝에 남는 길을 선택.


24살.

대학시절, 인도 남자를 만나고, 사랑하게 되고, 결혼하게 된다.

5개월의 짧은 연애기간이였지만, 무엇보다 확신했고, 그리고 이 길이 맞다고 선택.


25살.

직장을 잡았고, 대학원 생활을 시작할때 생각지 않았던 임신.

그렇게 철없이 시작한 육아와 대학원 생활을 병행하다 드디어 졸업이다는 기쁨도 잠시, 둘째가 생긴다.

인생에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닭음.


31살.

매일 매일 두아이들 키우느랴 바쁜 생활 중에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하다, 우연히 보조교사 파트타임을 찾는다는 광고를 보고 원서를 넣었고, 그렇게 내 커리어는 시작되었다.

아이들 키우는 엄마라는 자리를 잠깐이나마 잊을수 있어서 신나게 시작했던 것과는 달리,

일은 힘들었고, 시간은 모자랐고, 늘 바쁜 엄마의 모습으로 정신없이 살았다.


그렇게 열심으로 키운 아이들이 드디어 둥지를 떠나가기 시작한다.

스스로 자신들의 날개를 하나 하나 곱게 만들며 날아갈 준비를 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것을 응원하는 나를, 이젠 아이들이 응원하기 시작한다.


친구를 만들라고,

취미생활을 갖으라는 아이들의 권유가 계속 이어졌고,

그렇게 남편과 아이들이 아닌,

나라는 존재의 독립을 준비하는 모습을

남편과 아이들은 응원해주었다.


1999년 2월 13일에 미국 땅을 밟았던 나는,

2025년 2월 13일.

JFK 공항에서 베트남으로, 서울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러 길을 나선다.

나의 작은 날개짓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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