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을 연습하다

류재언변호사의 <협상 테이블>을 듣고

by Mo

모임에서 류재언변호사님의 협상테이블에 대한 강의를 듣고,

가슴이 벅차 오른다.


와, 이런 강의가 있다니…

협상의 준비과정, 그리고 협상을 대하는 태도. 내 마음 속에 깊이 박힌 말:

협상은 싸움이 아니다. 협상에서 가장 큰 성과는 결과도 얻고, 사람도 얻는 것이다.


류재언변호사님의 강의들을 유튜브에서 찾아 들으면서,공무원인 나에겐 연봉협상과 같은 큰 협상은 없지만, 대화에 있어서 방법을 달리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교장쌤에게서 메일이 온다.


“모쌤, 시간될때 잠깐 내 방에 와주세요.“


다른 선생님들의 대화에서 대충 일은 짐작했다.

7학년 쌤의 와이프가 곧 출산 예정인데, 5월 paternity leave 출산휴가를 쓰기에 아마 그쌤 클래스를 땜빵할 쌤들을 구하는 것이리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어떻게 이 나의 작은 ”협상“을 대할까 고민해봤지만, 그리 크게 떠오르는 생각이 없었다.

과연, 내가 무얼 할수 있을까?


그렇게 향한 교장실.

내 예상대로 교장쌤은 빈자리 시간표를 메꿀 교사를 구하고 있었고,

나에게 lunch duty를 맡아 줄것을 권유했다.


”5월 한달 간 런치듀티를 하라고요? 아, 5월에 8학년들과 와싱턴 디씨 가는데요? 아, 그때는 다른쌤이 하면 되니까? 알았습니다.“


흥쾌히 답변하면서 갑자기 내 머리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교장쌤, 제 런치가 5교시고, 이 런치듀티가 6교시인데, 그럼 내가 프렙할 시간이 하루에 한시간밖에 없잖아요…혹시 coverage duty 빼주시면 안될까요?”


학교 모든 교사들이 일주일에 한번 의무적으로 클래스 하나를 커버해야한다. 그 이상의 엑스트라 커버리지는 $25 받고, 결석한 교사의 클래스를 커버하는 coverage.

이미 일주일에 두어번 커버리지를 뛰기때문에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내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기에 교장쌤에게 제안을 한 것이다.


보통 학교에서 시키는 일은 큰무리없이 다 하는 나이기에, 교장쌤은 당황한 얼굴이다. 그러다, 갑자기 웃으며, 내 마음을 읽은냥, “Mo, you’ve got a good negociation skill!” 이라 받아치신다.


그러시면서 교무실 사무원을 불러,

“다음달 Mo가 런치듀티를 할때 커버리지 듀티를 빼줘요. 하지만, 단 5월만이야!

6월에는 꼭 해야돼. Mo, I can negotiate, too“

우리는 호탕하게 웃었고, 나의 첫 협상을 끝마치며 교장실을 빠져나왔다.


나에겐 늘 어렵게만 느껴지던 교장실 턱이 낮아진 오늘.

협상이란 큰고 대단한 것을 얻는게 아니라,

서로가 원하는것을 기분좋게 얻는 방법을 연습한 오늘.


나를 모르는 류재언변호사님께 감사함을 표하며,

오늘도 나는 그렇게 내 자리에서 열심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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