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ty nester 엄마의 첫 방학
2025년 가을.
둘째 아이를 조지타운에 내려주고, 나는 공식적으로 <empty nester>가 되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
무얼할까 고민할 여유조차 없이,
새로 집을 사서 이사를 하게 되어 4개월 동안 미친듯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 이야기를 풀자면 3편에 나눠서 써야할 정도의 글이라 나중에 구구절절 이야기 해드리리라..
2025년 12월 13일.
남편은 저녁비행기로 폴란드 출장준비로 분주주한 토요일 오후.
파이널 준비로 바쁠 큰아이에게서 텍스트가 온다.
브라운대학에 총기사건이 난 것이다. 무서움에 아이는 화장실에서 꼼짝않은채 6시간을 보냈고, 아직 범인인 잡히지 않아 학교는 shelter in place로 건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다행히, 다음날 아이는 무사히 집으로 오게 되었고, 그렇게 큰아이의 겨울방학이 시작되었고, 작은아이도 금요일 저녁 파이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짧았던 Thanksgiving weekend과는 다르게 아이들은 집에서 긴긴 겨울방학을 겨울곰마냥 즐기고 있다. 남편과 둘만 있으니 사용하지 않았던 큰냄비들이 꺼내지고, 아이들이 먹고 싶다는 고구마, 김밥, 갈비, 스테이크 등등 재료들을 음식화하느랴 잠자던 나의 부엌은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식사를 끝내고, 우리는 함께 영화를 보기도 하고, 딩굴거리다가 가족게임인 Trouble을 한다. 게임에 대한 계획보다는 주사위의 운명을 맡기는 간단한 보드게임이지만 우리는 흥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은 그렇게 한뼘 훌쩍 커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