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를 여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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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tif


차이나타운 브랜치 도서관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LAPL : Los Angeles Public Library)시스템은 한 개의 중앙도관과 72개의 분관이 잘 조직화되어 체계가 철저하게 이용자 중심에 맞추어진 방식이다. 그 모든 것을 관장하는 곳은 중앙도서관(Los Angeles Central Library)이다. 우리 부부는 중앙도서관에서 도서관 카드를 발급받아 도서를 대출하고 반납하는 기본 기능은 물론 도서관이 제공하는 여러 기능들을 활용했다. 가이드 투어에 함께하면서 도서관 기능 이면의 역사를 함께 취재했다.


분관의 기능은 어떻게 다른지를 알기 위해 차이나타운분관의 사서를 만나기 위해 차이나타운 브랜치 도서관(Chinatown Branch Library)를 찾았다.


지역의 분관은 철저하게 그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는 방식이었다. 중국인 이민자가 거주자의 태반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해 소장도서의 태반이 중국어였다. 더불어 베트남계 주민들이 이 지역으로 유입되는 상황이 반영되어 베트남어 도서도 늘여가고 있다.


"중국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Mandarin Chinese Class'에, 전통태극권 수련을 하고 싶은 사람은 'Classic Tai Chi Classes'에 참여하면 됩니다. 정보화기기에 익숙지 않은 분은 휴대폰이나 컴퓨터 사용에 대해 배울 수 있는 ‘Cybernaut’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배울 수 있고, 울뜨개질강습을 배우고 싶으면 'Knitting for fun Club'에 가입하면 됩니다. 이 모든 것은 무료입니다."


팽 사서는 지역사회에 필요한 욕구를 반영해 특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고 했다.


어린이에 대한 높은 교육열을 반영해 도서관의 가장 편리하고 넓은 공간을 어린이 독서환경과 놀이 환경에 맞추어 배치하고 있었다.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를 모르는 어린이의 부모를 위해서 'Book Bundles To Go'를 운영하고 있다. 0세에서 9세까지의 부모가 온라인에서 자녀의 나이와 관심 주제를 특정하면 그 주제에 맞는 도서 5권을 번들로 묶어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다. 도서관 카드당 2개의 묶음을 신청할 수 있으므로 10권까지 대출이 가능한 셈이다. 신청이 준비되면 연락이 오고 원하는 지점에서 픽업해가면 된다.


도서관 입구에 설치조각처럼 서있는 삼각형의 긴 내후성 강판 조형물에는 한자가 새겨져있다.


“讀萬卷書 如行萬里路(독만권서 여행만리로 : 만권의 책을 읽는 것은 만리를 여행하는 것과 같다)”

“坐擁書城 可盡觀天下(좌옹서성 가진관천하 : 책의 성에 앉으면 천하가 보인다)”


이 중국어 번체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은 의문이 들었다. 마침 도서관에서 나온,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두 중국계 학생에게 뜻을 물었다. 두 사람 모두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한 학생이 내용을 해석했다. 나머지 한 학생이 대단하다며 친구에게 박수를 쳤다.


'讀萬卷書 行萬里路'는 내 오랜 좌우명이기도 하다. 책이 옆에 있을 때는 책을 읽었고 집 떠날 기회를 만들 수 있으면 머뭇거림 없이 문을 나섰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온 곳에서 내 마음속에서 나를 잡아주었던 경구를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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