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해 나아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세상에 가득한 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INTO THE WEST_14 | 세상에 가득한 선의
아내와 함께 '2022 유라시아평화원정대'에 합류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26개국 41,000km를 자동차로 왕복하는 134일간의 일정입니다. 지구의 반지름이 6,400km이므로 적도 기준 40,192km(2x3.14x6,400)의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거리입니다. 6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질 이 여정을 'INTO THE WEST | 유라시아 자동차 41,000km'라는 이름으로 기록합니다._by 이안수
“유라시아자동차원정대 관련 실시간 상황 (2022.04.21. 7:16pm 기준)
● 자동차 보험 사항 업데이트
● 러시아 여행 팁 업데이트
1. 한국에서 러시아 이동
(1) 동해-블라디보스톡 이동(2022.04.21. 두원상선, 경원상선 확인)
○ 동해 두원상선 이스턴드림호: 점검 중으로 5월 중순부터 여객 운송 계획 중(두원상선 확인)
○ 부산 경원상선 썬리오호: 비정기적 운항 중으로 4/15일 가장 마지막으로 운항함
○ 여객선 운항 가부 여부 결정 부처: 보건복지부 총괄, 외교부, 해양수산부
(2) 인천-블라디보스톡 여객 항공편
○ 국내 항공편 : 대한항공, 에어부산
- 현재 중단 상태
○ 러시아 항공편 : S7 Airline, Aurora Airline
- 현재 운항 일시 중단 상태
(3) 블라디보스톡 통관(2022.04.18. GBM Logistics 확인)
○ 통관 소요 시간
- 차량과 짐은 따로 세관신고를 함
- 차량만 통관 약 4일 소요, 짐 통관은 약 10일 소요
▶ 자동차는 최대한 비우고 짐은 여행자가 가지고 승선
2. 러시아에서 라트비아 이동
(1) 국경 통과 관련 사항(2022.04.21. 8:30am 라트비아 국경사무소)
○ 자동차 이용 육로 통과 여부 : 계속 가능
○ 자동차 보험(GBM Logistics(블라디보스톡 통관 대행사) 확인
- 러시아 자동차 보험 가입 확실치 않음
- 러시아 자동차 보험 가입했다 하더라도 100% 보장 안됨
▶ 세계여행용 그린카드(러시아와 쉥겐국가에서 사용)를 한국에서 가입하는 것을 추천
(2) 러시아와 인근 나라 육로 이동 관련
○ 블라디보스톡 입국 시 받은 자동차 수입 면장 원본은 보관할 것
- 러시아에 여러번 입출국할 때 국경에서 필요
- 러시아 관세 동맹국(카자흐스탄, 키르키스스탄, 아르메니아) 국경에서 제시만 하면 됨”
위의 내용은 '2022 유라시아평화원정대 지원팀'에서 정기적으로 원정대원들에게 공지한 내용입니다.
위의 내용만으로는 지난 2년 동안의 자동차원정대의 기획과 워크숍과 준비는 무산되는 것이 자명했습니다. 팬데믹이 완화되어 우려가 희망 쪽으로 막 돌아서는 때에 발발한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다시 희망을 침몰시킬 변수였습니다. 출발지인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길이 막혀버린 것입니다.
장기여행에서 비용보다 더 큰 어려움은 시간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대원들은 135일이라는 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갖은 희생을 감수했고 그 희생을 무용한 것으로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4월 29일, 주블라디보스톡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우리의 간절함에 대해 아래와 같이 공지하였습니다.
●한국인의 러시아 입국이 가능한가요?
o 항공 : 한국인은 한국 또는 러시아와 항공운항이 재개된 제3국(별도 공지 참조)으로부터 직항 또는 항공운항 재개국 경유 항공편을 통해 러시아로 입국할 수 있습니다.
o 육로 : 육로국경을 통한 입국은 몽골만 가능하며, 러시아 당국이 중국과의 육로를 통한 국경 개방을 발표하였으나 실제로는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o 해상 : 해상여객 운송면허를 받은 ‘이스턴드림호’는 화물만 현재 운송하고 있으며, 여객운송이 재개될 경우 별도로 사전에 홈페이지에 공지하겠습니다.
결국 유일하게 열린 육로국경인 몽골 북부의 알탄불라크(Altanbulag)와 러시아 부랴트의 캬흐타를 통하는 '플랜B'로 전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6월 5일, 부산에서의 출정식을 마친 대원들은 영종도의 공항신도시로 이동해 울란바토르의 출국에 앞서 134일간에 걸친 장정의 준비물을 최종 점검하고 공용짐을 나누어 갖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원팀에서 준비한 내용은 방대하고도 섬세했습니다. 자동심장충격기, CE인증마스크, 면역력증강한약, 전복해초비빔 밀키트, 차량용공기청정기, 비상구급함에서 운동화건조기까지...
더욱 특별한 것은 이 모든 것이 기증품이라는 것입니다. 이 원정대의 뜻을 갸륵하게 여긴 개인 혹은 회사에서 장도 성공을 각자의 방식대로 응원한 것입니다. 방문국 마을과 교류에 필요한 더 많은 공용화물을 분산해 대원들이 맡습니다. 개인 가방의 무게가 훨씬 늘어났지만 대원들은 하나같이 기꺼운 마음이었습니다.
차주 8명은 차를 탁송하기 위해 동해항으로 떠나고 나머지 대원들은 방문지에서 '2030부산월드엑스포유치홍보대사'로서 유치행사에 활용할 연날리기 강습을 받았습니다. 이 또한 한국연연맹식구들의 봉사로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또한 사색의향기 식구들이 방문해 만찬을 베풀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이 모든 선의를 안고 몽골 테를지 국립 공원내에 위치한 미라지 리조트 캠프에 여장을 푼 일행은 석식 자리에서 이영준대표는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꿈을 꾸는 대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오늘 이 아름다운 캠프까지 도착한 것만으로도 포기하지 않는 한 실패는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감격입니다. 이 여정의 출발선으로 가는 지금까지 뿐만 아니라 앞으로 여정을 마칠 때까지 우리는 많은 분들의 선의가 함께하게 될 것입니다. 키르기스스탄에는 200여 명이 넘는 심장병어린이가 있다고 해요. 불과 몇백만 원이면 한 생명에게 수술로 새 생명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여정에서 그 어린이 한 명에게라도 수술로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제안에 여러 아이디어들이 제안되었습니다. 차박으로 숙박비를 아끼는 방법, 식사를 검소하게 하여 식대를 줄이는 방법... 이런 논의에 모두가 박수와 환호가 함께하는 미라지캠프의 밤은 숙연하고도 아름다웠습니다.
다음날 소엽 신정균대원께서는 서예가로서의 재능을 희사해 대원들에게 치유의 문구를 써주는 이벤트를 통해 심장병 수술 씨앗 돈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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