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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tif Jun 21. 2024

"무식한 포수가 호랑이를 잡는다.”

그림일기_113


수영과 MTB


"한 번도 빠짐 없이 출석하면 저 분처럼 수영할 수 있나요?" 다양한 영법으로 50m 롱코스 풀을 자유롭게 오가는 사람을 가리키며 코치에게 물었다.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그럼요!" 내가 참석한 반이 군인들과 함께하는 반이라 훈련 강도가 높다. 


최근에 바하칼리포르니아 수르주에서 열리는 '2024년 주립 산악 사이클링 선수권 대회(Campeonato estatal de ciclismo de Montaña 2024, 2024 state mountain cycling championship)에 참가등록을 했다.


산악자전거를 병행해 수영까지 하다 보니 어깨 근육의 통증이 심해지고 부상도 조심스럽다. MTB 라이딩을 하다가 넘어져 상처가 나면 수영을 할 수 없고 수영으로 체력이 소진되면 자전거를 탈 수 없다. 


수영코치에게 '빠짐없이 간다'라고 했으니 수영 강습을 빠질 수도 없고 MTB대회에 참가신청을 했으니 자전거 훈련 또한 빠질 수 없다. 괜한 욕심에 마음까지 바위에 눌리는 느낌이다. 


그러나 이렇게 배수진을 친 것은 안 해도 될 이유를 찾으려는 나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수영장에서는 깊이 5m 풀이 무섭고 산에서는 언제 바위 아래로 굴러떨어질지 모르는 내리막이 두렵다. 그러나 용기를 냈다. 덧대어 기운 그 용기를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했다. 고승의 누더기 승복처럼... 용기를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렵지만 원하는 것을 얻는 방식이라는 것만을 기억하기로 했다. 그렇게 무식하기로 했다.


성철스님은 마음공부하는 자세를 호랑이 잡는 일로 비유하셨다. 그리고 호랑이 잘 잡는 법도 설하셨다.


""무식한 포수가 호랑이를 잡는다.”


20240621

강민지"

#수영 #MTB #멕시코 #라파스 #세계일주 #그림일기 #모티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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