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 & Monica's [en route]_263
*은퇴한 부부가 10년 동안 나라 밖을 살아보는 삶을 실험 중이다. 이 순례 길에서 만나는 인연과 문화를 나눈다._이안수ᐧ강민지
아내는 이곳 안티구아에서 홀로의 기간을 누립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명상을 하고
성당(Iglesia Escuela de Cristo)에 들렸다가
간판 없는 동네 빵집으로 갑니다.
엄마가 굽고 아들이 파는 그 집은
빵이 나오는 즉시 팔리는 집이랍니다.
간혹은 먼 '십자가의 언덕(Cerro de La Cruz)'까지 산책을 하죠.
일주일에 두어 번은 큰 재래시장(Mercado Central Antigua Guatemala)을 갑니다.
워낙 크고 골목이 복잡해서 갈 때마다 길을 잃습니다.
여전히 새로운 길, 새로운 것으로 가득하다는 것이죠.
장을 보고 오는 길에 살사댄스를 즐기기도 합니다.
키 작은, 그러나 친절한 젊은 강사 총각도 좋고
함께하는 외국에서 온 키 큰 나이 많은 할아버지도 좋답니다.
하지만 주로는 청춘 남녀들의 현란한 몸놀림을 보는 것이 즐겁다는군요.
어제 이른 저녁에는 인공암장에 갔습니다.
이 암장에는 근육질 남자들과
날씬한 아가씨들이 주로여서
아마 더 자주가게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루틴으로 하루 그리고 일주일을 보내죠.
침묵하고 걷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