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
가장 척박한 환경에서 가장 행복한 툰드라의 여성들
INTO THE WEST_40 | 온정
아내와 함께 '2022 유라시아평화원정대'에 합류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26개국 41,000km를 자동차로 왕복하는 134일간의 일정입니다. 지구의 반지름이 6,400km이므로 적도 기준 40,192km(2x3.14x6,400)의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거리입니다. 6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질 이 여정을 'INTO THE WEST | 유라시아 자동차 41,000km'라는 이름으로 기록합니다._by 이안수
멀고 먼 시베리아 횡단의 길잡이가 되어준 분은 20여 년째 러시아에서 살고 계신 박정곤 교수님이었습니다.
이르쿠츠크에서 합류해 모스크바를 떠날 때까지 25일간을 함께하며 러시아를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강의와 통역까지 맡아주었습니다.
러시아의 소수민족을 연구하며 지금은 그들의 삶을 영상으로 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툰드라 여성의 행복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툰드라 여성의 행복지수가 아주 높았습니다."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차 속에서 나눈 시베리아의 고위도 영구 동토 지역인 툰드라에서 순록을 방목하며 살고 있는 네네츠족에 대한 얘기는 풍요와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해 가졌던 의구심에 대한 다행스러운 출구가 되었습니다.
이끼를 먹는 순록을 따라 이동해야 하는 그들에게 가진 것은 생존에 필수적인 것들로 단촐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어떤 민족보다도 높은 행복지수를 보인다면 행복에 대한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지 싶었습니다.
"물질적 풍요나 편리함이 아니라 서로 간의 관계에서 오는 '온정'이었습니다. 유목이라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 그들은 행복의 요소를 외부에서 찾는 대신 내부의 관계에서 찾은 것입니다. 특히 가족 간의 끈끈한 유대는 각별한 것이었습니다."
몽골에서 대처로 나가 대학 공부를 마치고 유목하는 고향으로 돌아온 젊은 여성에게 가장 큰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가족의 행복'이라고 답했던 내용과 연관되어 보였습니다.
시베리아를 가로지르면서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단어는 '온정'입니다. 그리고 곳곳에서 온정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잠자리를 제공받고 한나절 이상을 온갖 정성으로 준비한 디너에도 초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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