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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친구들로부터의 안부

Ray & Monica's [en route]_352

by motif

"삶으로부터 멀어진 것이 아니라 세계의 진심 속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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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부부가 10년 동안 나라 밖을 살아보는 삶을 실험 중이다. 이 순례길에서 만나는 인연과 문화를 나눈다._이안수ᐧ강민지


#1


각국의 사람들로부터 메시지를 받는다.


매일의 안부를 묻는 사람도 있고, 우리가 만났던 때의 장면을 떠올리며 다시 그날의 기억을 소환하는 이도 있다.


어떤 이는 SNS 채널에서 우리가 나온 모습을 보고 "이런 우연이라니..."라며 그 영상을 캡처해서 보낸다. 이어 서로의 일상에 관한 얘기로 옮겨간다. 이곳에서 '당신을 보았어',라는 메시지는 아직도 당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는 방식이다.


두 달 뒤로 예정된 자신의 이벤트를 전해주기도 한다. 우리가 너무 먼 곳에 있다는 것을 그녀도 안다. 함께 두근거림을 나누고 싶은 사람이 우리라는 것을 전하고 싶은 것이다. 그녀의 소식으로 우리에게도 두 달간 설렐 일 이 생간 것이다.


이 모든 사람은 2년 전 우리가 한국을 떠나기 전에는 존재조차 알지 못한 이들이다.


#2


이제 모든 사람이 다 좋다. 어떤 색의 피부를 가졌든, 나이가 몇 살이든... 그들의 진심을 체험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모든 곳이 다 좋다. 도시이든 시골이든, 광장이든 골목이든. 어느 곳에도 배려 깊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배낭 하나로 여행하지만 없는 것이 없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사는데 필요한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호스텔의 벙크 베드를 우리 집으로 살지만 더없이 편안하다. 이 침대도 두 발을 뻗을 수 있을 만큼 길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국의 삶으로부터 멀어진 것이 아니라 세계의 진심 속으로 들어왔다.


●이제 내 것이라고 여길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motif_1/22309314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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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 #진심 #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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