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here in particular

그림일기_83

by motif


돈오(頓悟)

길 위의 삶이란 끊임없는 변수와 맞닥뜨리는 일이다.

안정된 LA에서의 시간이 끝나면 우리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에 대한 행선지를 확정 지어야 하는 문제가 급선무이다.


열흘 전까지만 해도 LA는 무더웠고 추위에 대한 기억은 우리 뇌리 속에서 사라졌었다. 그렇지만 지난주부터 바깥 활동이 좀 늦어져 밤에 숙소로 돌아올 때는 한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외출을 할 때 패딩점퍼를 다시 가방에 챙기면서 추위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지난달까지는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캐나다였다. 누군가 우리의 다음 행선지를 물었을 때도 대답은 한 가지였다. "밴쿠버로 가서 그곳에서 북쪽으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우리의 대답에 엔젤리노스(Angelenos)의 대답은 늘 뒷말을 흐리는 것이었다. "캐나다는 9월 말이면 추운데... 오후 4시부터 어두워지고..."


하지만 그 애정 어린 염려에 대해 우리는 '혹독한 추위에 대한 체험도, 긴 밤의 시간도 우리의 여행항목'이라며 일축했다.

그런데 낮의 더운 공기가 차가운 공기로 돌변하는 이즘의 밤공기가 우리의 단호했던 마음을 흔들기 시작했다. 미답의 미국이 적지 않은 입장에서 미국 재입국 길을 차단해 놓고 싶지 않아서 마음을 접었던 쿠바에 대한 미련이 되살아났고 쿠바여행과 미국 재입국에 관한 최근 정보를 찾았다. 외교부의 공지로 미국국토안보부의 분명한 입장은 다시 확인되었다.

"미국, 쿠바 방문객 등에 대한 ESTA 적용 배제

○ 2021년 1월 이후 쿠바 방문 이력이 있거나 ESTA 신청 시점에 대한민국과 쿠바 복수국적을 보유하신 국민들께서는 미국 비자를 받지 않고 미국을 방문하게 될 경우 입국이 거부될 수 있으니, 각별한 유의가 필요합니다.(다만, 공무상의 이유로 쿠바를 방문한 군인 또는 공무원은 예외)

※ 쿠바가 ‘21.1.12부터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로, 미국 정부는 비자면제 프로그램 강화법(2015)에 따라 한국시간 ‘23.7.6.(목). 13시부터 상기 조치를 적용

○ 한편, 이미 발급받은 ESTA가 유효하더라도 위 요건에 해당하는 것이 확인되면 ESTA가 취소될 수 있으며, 이 경우 미 당국에서 당사자에게 별도로 통지할 예정입니다.

☞ ESTA 홈페이지: https://esta.cbp.dhs.gov "

_by 외교부 주우루과이 대한민국 대사관

https://overseas.mofa.go.kr/uy-ko/brd/m_6446/view.do?seq=1341830&page=1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한 발 더 내딛는 용기와 지나침은 오히려 모자람만 못하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번갈아 뇌리를 오가며 번뇌를 일으킨다.


"멀고 먼 돈오의 길

20230812

강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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