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하기 전 명심해야 할 것들
선택해야 하는 순간 우리는 어떤 기준에 의해 행동한다. 그 기준에 대해 프리워커는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그 결과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주체성을 가진 존재라면 언제나 고민하는 바로 그 기준 말이다. 이는 삶에 전반적으로 적용해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라 생각한다.
예전 박찬욱 감독이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자신은 무엇을 하는 것보다 무엇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훨씬 더 깊게 고민한다고 말이다. 무엇을 하지 않기 위한 기준 역시 중요하다. 기준이라는 건 명확해야 한다. 모호한 표현으로 헷갈리지 않는 정확하고 구체적인 기준을 가지고 프리워커의 삶을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
일를 선택할 때 고려할 기준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1. 현재 내 일정상 진행이 가능한가?
2. 보수는 합당한가?
3. 마음이 불편해질 가능성이 있는 일인가?
4.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적인 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가?
5. 경력 개발에 도움이 될 일인가?
6. 이 일에 흥미가 있는가?
7. 멀리 봤을 때 커리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일인가?
중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선택하고 기획할 수 있어야 한다. 속된 말로 일을 뱉을 때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단순히 보수가 적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는 경우는 의외로 적은 것 같다. 프로젝트가 가진 힘과 의미, 파급효과를 잘 읽어내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다가올 미래 가치가 판단 기준으로 자주 적용될 때 더 나은 프로젝트를 맡게 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특히 3번 항목은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의미 부여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특히 더 민감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앞에서 나열한 많은 조건을 충족한다 해도 사람들의 삶에 손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고,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그냥 하나의 또 다른 ‘프로젝트’ 일뿐이라며 진행하는 건 각자의 판단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나 현금흐름 등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많은 요소가 있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냥 본인의 양심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건 프리워커이기 이전에 각자의 도덕관념에 따른 더 원초적인 결정이라고 믿는다. 결정권이 없는 형태로 일해야 하는 고용 노동자보다 선택권이 프리워커에게 있다는 게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정한 이후에는 역시나 다양한 변수에 맞서 기민하게 반응하는 게 정말 너무나 중요하다. 기준에 부합하리라 예상했던 부분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달라지는 경우도 많고 그 반대 상황도 빈번히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핵심을 내가 얻고자 하는 가치와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관성적으로 하던 습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업방식이나 의사소통 방법에 변화를 주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진다. 적고 보니 꽤 치열한 느낌이 들지만, 이런 사고방식으로 일하지 않으면 어디에서도 살아남기 어렵지 않나 하는 팍팍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불변의 기준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기준이 있으면 다양한 상황에서 선택할 때 일관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