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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Nov 14. 2021

자기돌봄 다이어트

나에게 가장 자애로운 대상이 나를 챙겨주는 상상을 해보세요 

어떻게 하면 부담스럽지 않게 나를 돌볼 수 있을까요? 

엄마 역할 + 식사 인증 + 운동하기의 미션이 더해진 것 같은 부담으로는 건강한 습관을 만들기보다는 소진될 가능성이 더 커요. 그동안의 다이어트가 번번이 실패했던 이유는 다이어트를 하는 과정이 삶에서 노력과 의지를 더 사용해야 하는, 의지력이 소진되거나 감정이 힘들 때 더욱 애를 쓸 여지가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그럼에도 스스로 만든 다이어트의 룰을 지키지 못한 자신을 비난하고, 자책하는 에너지가 쌓이면 건강한 선택을 하기는커녕 나를 손가락질하는 에너지를 쓰며 건강한 습관을 만드는 일은 이번 생에선 틀렸다며 나와 거리가 먼 것으로 치부해 버리게 되죠. 


건강한 습관 만들기는 자책이나 비난을 배제하고 내가 나에게 건강함을 챙겨주는, 나를 돌보고, 챙기고, 위로하는 연습을 하는 가운데 생겨난답니다.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내 마음속에 나를 챙겨주는 고마운 대상을 상상해 봐도 좋아요. '마음 챙김' 명상에서는 이렇게 고맙고 이해심 많은 대상을 내면 속에 그리면서 나를 챙기는 형태의 명상을 "자기 자비" 명상이라고도 해요. 


- 나를 가장 자애롭게 이해해줄 한 사람(a.k.a. 자애님)을 떠올려보세요(종교적인 존재도 좋고, 실제로 내가 의지하고 믿고 있는 사람도 좋아요.) 


- 자애님은 나의 모든 것들을 다 이해해주는 어루만짐의 아이콘이에요. 이 사람이라면 나에게 뭐라고 말해줄까, 어떻게 나를 대해줄까 상상해보는 거예요. 


- 가령 지친 하루를 보내고 마음속으로 '자애님'을 만나러 가는 거예요. 자애님은 내가 피곤하면 이불을 펴주고 조금 자라고 할 테고, 배가 고프면 가장 건강한 먹을거리(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치킨이나 떡볶이가 아닌, 정말 영양 듬뿍 채울 수 있는 건강한 음식)를 준비해 차려주며 든든히 먹으라고 해 줄 거예요. 지금 꼭 해내야 할 책임이나 의무가 있더라도, 조금 있다가 해도 된다고, 우선 당신이 최우선이라며 안심시켜 주겠죠. 


- 자애님이 해주실 만한 말과 행동을 내가 나에게 챙겨주세요:) 내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어야, 아이들에게도 지치지 않는 건강한 사랑을 전할 수 있어요. 뭐든, 당신이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해요. 의무나 책임을 저버리라는 것이 아니랍니다. 당신이 쓰러지면 의무나 책임은 아주 자연스럽게 챙겨질 수 없는 후순위가 되어버리잖아요? 그러지 않게, 의무나 책임에게 '조금 기다려 주세요'를 말할 수 있는, 혹은 당신을 도와줄 수 있을 대상들에게 '이 일은 조금만 도와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길러보는 거예요. 


- 자애님이 나를 챙겨줄 때는, 가족들이나 아이들에게 '기다려달라' 고 부탁하시며 마음을 편히 먹는 연습도 해 주세요. 아이들을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닌, 엄마가 스스로를 지키고 챙기는 모습을 가르쳐준다고 생각하세요. 아이들은 언젠가는 마음의 문제, 건강의 문제를 스스로 감지하고, 자기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해요. 너무 어린아이라면 엄마의 케어가 필요하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나이의 아이들에게는 미안해하지 않고 기다려달라고 부탁하면서 아이와 엄마가 스스로를 챙길 수 있는 건강한 거리감과 공존의 룰을 만들어볼 수 있다면 더욱 진심 어린 삶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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