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1.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기

규칙적으로 꾸준히 이어지는 삶에 담기는 정성

by 김예림

편안한 장소에서 어깨, 골반, 다리에 힘을 빼고, 온전히 이완된 자세로 앉습니다.

어깨를 으쓱하며 마시는 숨에 끌어올렸다가, 편안하게 굴려 이완합니다.


바닥에 앉아있다면, 다리를 겹치지 않게 책상다리로 앉아
양팔을 무릎 앞에 짚고 살짝 엉덩이를 뒤로 밀었다가 척추를 한 단 한단 세워 곧게 세워봅니다.
꼬리뼈를 말며 아랫배에 힘을 약간 주어 자연스럽게 바르게 앉습니다.


의자에 앉아있다면 어깨와 골반을 등받이에 깊게 기대어 앉습니다.


양팔을 자연스레 떨어뜨려 허벅지 위에, 손바닥이 하늘을 볼 수 있게 올려둡니다.


편안하게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해봅니다.

온몸으로 마시고, 가늘고 길게 내쉬어봅니다.

호흡에 잠시간 주의를 집중합니다.

온몸에 공기를 가득 채우며 마시고,

손끝과 발끝으로 에너지의 순환을 느끼며 내쉽니다.




무료하게 느껴질 때, 하루하루가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된다 느껴질 때, 우리는 '매너리즘'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특별한 이벤트 없이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 속 지루함을 느끼기도 하고, SNS 속 가까운 사람들의 특별해 보이는 일상을 바라보며 남들은 다 즐겁고 재미있게 살고 있는 듯한데 나는 왜 이렇게 멈춰 있나 싶어 괜히 평온하고 안정적인 일상에 억지로 불안함을 불러오기 하는 때도 있습니다.


자연을 떠올려봅니다. 가까이에서 자연과 절기의 흐름을 반복하는 가로수를 떠올려봅니다. 추워지면 잎이 지고, 더워지면 잎이 울창해지는 가로수는 어김없이 자연의 흐름에 맞춰 하루하루를 일관성 있게 살아나갑니다. 자연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가장 편안하고 안정감 있도록 살게 하는 것들은 모두 꾸준하고 일관성 있게 매일의 할 일을 해 나가는 것들입니다. 꾸준하고 일관성 있게 이뤄지는 것들은 결코 당연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꽃 한 송이도, 나무줄기 하나도 꾸준하고 일관성 있게 피었다 지지만, 그들이 피어나고 지기까지 들어간 생명력은 결코 당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익숙한 것을 당연하고 소홀하게 여깁니다. 하루 세끼 먹는 밥이, 당신의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사람이 주는 사랑이, 월급쟁이에게는 어김없이 들어오는 월급이, 사업을 하는 이들에게는 매일 출근하는 직원이 어느새 당연해집니다. 이렇게 당연해지고 소홀해지는 것들은 우리의 삶을 얼마나 거칠게 만드는지 모릅니다.

지각을 한 직원에게 대체 정신이 있느냐고 묻는 상사는 그동안 성실하게 출근해 온 직원이 어떤 삶 속에서 그렇듯 성실했으며, 오늘 특별히 생겨난 사유를 물어보는 섬세함을 잊어버립니다. 어머니에게 반찬 투정을 하는 아이는 어머니가 반찬을 만드느라 매일 사소해 보이지만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월급이 들어올 때마다 소리 소문 없이 나가버린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직원은 그 달의 월급이 회사에 마련되느라 얼마나 수많은 일들이 생겨야 했는지를 잊어버립니다.


인생의 토대 아래 매일 반복되는 생활, 일상적인 반복에 우리는 진지한 정성을 쏟고, 섬세한 관심을 주어야 합니다. 당연한 것이 많은 삶 속에서 우리는 이내 감사함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매일 꾸준히 오가는 길이 있나요? 주기적이고 반복적으로 하는 일들, 가령 양치질 같은 일들이 하루에 몇 가지나 있나요? 나의 삶 속에서 매일 꾸준히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반복하며 나를 쾌적하게 해 주는 이들을 기억하고 있나요? 꿈과 이상이 이루어지는 토대는 이처럼 성실하게 하루하루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어납니다.


당신의 일상이 매일 꾸준히 이어지기를, 매일 꾸준히 일상에 정성을 다하는 당신에게 감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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