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1. 소유하고 있는 것을 돌보기

집착에서 벗어나 정성을 쏟기

by 김예림

편안한 장소에서 어깨, 골반, 다리에 힘을 빼고, 온전히 이완된 자세로 앉습니다.

어깨를 으쓱하며 마시는 숨에 끌어올렸다가, 편안하게 굴려 이완합니다.


바닥에 앉아있다면, 다리를 겹치지 않게 책상다리로 앉아
양팔을 무릎 앞에 짚고 살짝 엉덩이를 뒤로 밀었다가 척추를 한 단 한단 곧게 세워봅니다.
꼬리뼈를 말며 아랫배에 힘을 약간 주어 자연스럽게 바르게 앉습니다.


의자에 앉아있다면 어깨와 골반을 등받이에 깊게 기대어 앉습니다.


양팔을 자연스레 떨어뜨려 허벅지 위에, 손바닥이 하늘을 볼 수 있게 올려둡니다.


편안하게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해봅니다.

온몸으로 마시고, 가늘고 길게 내쉬어봅니다.

호흡에 잠시간 주의를 집중합니다.

온몸에 공기를 가득 채우며 마시고,

손끝과 발끝으로 에너지의 순환을 느끼며 내쉽니다.




매일 정성을 다해 돌보는 것들을 떠올려봅니다. 내가 사는 공간, 아끼는 물건, 반려자나 가족, 반려동물, 반려식물 등등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둘씩 떠올려보세요. 우리는 그들로 하여금 살면서 꼭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받아 삶을 조금 더 무겁거나 힘들게 느낄 때도 있을 겁니다.


셍택쥐페리의 유명한 소설, '어린 왕자'에서는 어떠한 관계가 깊어지는 과정을 '길들여진다' 고 표현하였습니다. 우연히 만난 여우와의 대화에서 어린 왕자는 먼 고향 B612 별에 두고 온 장미가 어린 왕자의 '소유'가 아닌,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는 관계임을 깨닫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것들에 좋은 에너지를 받을 때는, 그들에게 적정한 '기대'를 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주고받을 때입니다. 그보다 높은 기준이나 기대를 걸었을 때, 우리는 내 기대에 부응해 주어야만 하는,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거나 기대를 들어주려 노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상대에게 실망하거나 집착합니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혹은 그 외에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여러 대상들이 나와 필연적으로 관계를 나눠야 하는 인연이라 생각하면 조금 더 이해와 수용의 바운더리가 넓어집니다. 좋으면 취하고, 좋지 않을 경우 버릴 수 있는 주도권이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면, 좋고 싫음의 기준을 정해야 하고, 그 기준이 기분으로 하여금 경솔하게 만들어진 기준인지, 혹은 옳은 기준으로 관계를 취하거나 버린 것이 맞는지 자기 검열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싫어서 잘라내는 것이라 한들, 어떤 대상이나 대상으로 하여금 영향을 받는 나의 상태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에너지를 쏟는 일입니다. 더구나 스스로 책임감, 혹은 집착을 갖고 대상을 관리하려 한다면, 대상을 보는 시야가 나의 능력 범위로 좁아집니다.

소중히 여기는 대상을 누군가가 나에게 준 선물이라 생각하고, 인연이 다하는 한은 정성을 쏟기로 다짐해 봅니다. 물건이나 사람이 삶에서 오고 감은 내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며, 내게 무언가를 가르쳐 주려고 왔으니 좋고 나쁨을 분별하지 않고 정성을 쏟는다고 생각하면 인연으로 하여금 배울 점이 한껏 많아집니다. 애써서 잘하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 정성을 쏟아보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것이라기보다 내가 돌보는 것, 선물 받은 것들이라고 생각한다면 안 좋은 감정을 억지로 쓸 일도 많이 줄어듭니다. 정성을 쏟는 일도 따지고 보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대상에게 좋은 리액션을 바랄 이유도 없습니다.


오늘 당신에게 주어진 선물 같은 인연들에 정성을 쏟는, 그래서 더 충만한 하루를 보내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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