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6. 소리 듣기 명상

소리를 듣는 나, 소리와 하나가 되는 나, 우리는 모두 하나의 진동

by 김예림

편안한 장소에서 어깨, 골반, 다리에 힘을 빼고, 온전히 이완된 자세로 앉습니다.

어깨를 으쓱하며 마시는 숨에 끌어올렸다가, 편안하게 굴려 이완합니다.


바닥에 앉아있다면, 다리를 겹치지 않게 책상다리로 앉아
양팔을 무릎 앞에 짚고 살짝 엉덩이를 뒤로 밀었다가 척추를 한 단 한단 곧게 세워봅니다.
꼬리뼈를 말며 아랫배에 힘을 약간 주어 자연스럽게 바르게 앉습니다.


의자에 앉아있다면 어깨와 골반을 등받이에 깊게 기대어 앉습니다.


양팔을 자연스레 떨어뜨려 허벅지 위에, 손바닥이 하늘을 볼 수 있게 올려둡니다.


편안하게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해봅니다.

온몸으로 마시고, 가늘고 길게 내쉬어봅니다.

호흡에 잠시간 주의를 집중합니다.

온몸에 공기를 가득 채우며 마시고,

손끝과 발끝으로 에너지의 순환을 느끼며 내쉽니다.




싱잉 볼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처음 싱잉 볼을 들었을 때, 몸이 진동하는 느낌이 신기해 오래도록 우웅- 하고 같이 울리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스르르 힘이 빠지고 이완됐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갑자기 나와 내 주변의 공기가 조약돌이 하나 던져진 호수가 된 양, 동그랗게 동그랗게 소리의 동심원이 퍼져 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드라마에서는 시계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친구와 시계 소리의 출처를 찾아 시계 속 배터리를 빼고 다시 잠을 이루는 주인공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적막한 한밤중에, 잠들어야 하는 시간, 우연히 내 달팽이관을 때리는 시계 소리는 갑자기 증폭되는 듯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지 모릅니다. 저도 사실 같은 이유로 집의 모든 시계를 전자시계와 무소음 시계로 바꿔두었거든요.


그 외에 많은 소리들이 하루에도 우리의 뇌리에 담겼다가 지나갑니다. 이미 내 머릿속에는 수많은 소리들이 적막한 공간에서조차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소리들은 모두 우리의 기분, 삶의 순간순간, 마음에 영향을 줍니다. 내게 큰 의미가 없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배경음악들, 조심하고 있다는 것도,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알지만 자꾸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윗집 어린아이의 층간 소음, 여름 한철에만 우렁차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 대로의 차들이 지나다니는 소리, 사람들의 통화와 이야기 소리, 라디오 소리 등등.


소리가 보내는 파장을 있는 그대로, 소리가 나를 통과하도록 무심하게 수용해봅니다. 바람 한 줄기에도 걸릴 것 없는 자유로운 존재로서 나를 놓아보는 겁니다. 텅 빈 듯한 느낌으로, 소리를, 공기의 흐름을, 파장의 진동을 있는 그대로 통과시켜봅니다.


가끔은 소리 명상을 통해 자유롭고 텅 빈 상태의 자유를 있는 그대로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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