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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Sep 04. 2023

에너지관리의 비결, 고통에 무뎌지기

성장하는 나를 명료하게 바라보기 


예림, 내가 운동하면서 느낀 건데... 


이번 생에 알게 된, 아주 소중한, 좀 귀여운 언니가 있다 ㅎㅎㅎ 카리스마 작렬이라 귀여워 보이지 않을 때(그런 땐 아주 멋지고 매력적이다)가 많지만, 나에겐 어찌 그렇게 귀여운 사람인지 모른다. 이른바 풍요신. 


우리는 수시로 통화를 나누는데, 오늘 그녀가 내게 귀엽게 말해준 인사이트는 이거였다. (그녀는 요즘 요가를 하루에 두 타임씩 하고 있다) 


"있잖아, 운동할 때 나는 고통을 오래 안 느껴. 그냥 '아, 아프다, 힘들다' 하고 그뿐이야." 


<맞아 언니. 대체로 에고는 성질이 급해서, '아 진짜 죽을 만큼 힘든데 이걸 언제까지 해야 하지.' 하느라 현존을 못해. 고통은 그냥 지나가는 건데, 에고가 잡고서 '와 이거 언제 끝나?' 하고 고통을 지속시키는 거야. 운동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들은 그냥 '아 지금 이런 자극이 있구나.' 하고 끝인 거야> 


'잘 살려면 조금은 무뎌야 한다'는 말이 있다. 


기쁨이든 아픔이든 슬픔이든 지나가는 것이고, 오로지 어떠한 상황과 감정을 느끼는 내가 있을 뿐이다. 감정이나 감각이 나를 사로잡고 있는 상태에서 벗어나 그러한 감정과 감각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초연히 보노라면, 감정과 감각 이면의 치열하게 생명력을 다하며 성장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좋은 습관을 삶에 들이는 일은, 감정과 감각에서 벗어나 시간과 경험을 쌓아나가며 성장하는 전체를 오롯이 느끼는 것이다. 당장은 조금 싫고, 귀찮고, 괴롭더라도, 그 일이 내게 좋은 작용을 한다는 것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나에게 좋은 일을 해줄 때 망설일 이유가 없다. 그게 좋은 일이란 걸 믿으면, 조금 귀찮거나 힘들고 괴로운 에고도 이내 순해진다. 지금 이 순간의 감각과 경험에 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의 감정과 감각(대체로 집착)에 무뎌진 대신, 전체를 느끼는 감각은 명료하고 또렷해진다.  그러한 찰나 찰나가 쌓이면, 내게 가장 좋은 시간들이 삶에 쌓인다. 


내게 가장 좋은 시간을 삶에 쌓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나 스스로 좋은 시간들을 쌓아나갈 줄 알게 되면, 쉽게 지치거나 소진되거나 쳐질 수가 없다. 물론 육체는 쉴 때 또 충만하게 쉬어야 한다. 쉴 새 없이 바쁜가 싶다가도, 바쁘고 바쁘지 않고는 오로지 마음의 느낌임을 기억하면서. 


이번 주, 많은 존재들이 감정과 감각에 조금은 무뎌지기를, 


전체를 보는 눈은 더 명료하고 또렷해지기를. 


의지하고 뜻한 바들이 진심을 다하는 생동으로 이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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